기사 (6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詩로 읽는 서울] 다시 도봉(道峰)에 살면서 [詩로 읽는 서울] 다시 도봉(道峰)에 살면서 다시 도봉(道峰)에 살면서 박정만물굽이 눈에 돌고귀울음 새로 돋아나는 나날이여.잠 아니 오는 밤 날로 길어지고풀섶에 무서리 깊어지면 어이하리.기러기 짝하여스스로 흘러가는 하늘 위의 때,서러운 어린것들제 품에 품어가는 우리들의 때,아내여,물 젖은 네 낯바닥의 주근깨에두릅나무 새순 같은 어린 것을 붙이고말없이 돌아서서 도봉(道峰)을 본다.청수장(淸水莊) 맞은편 서울 시 에세이 | 박성우 시인 | 2011-11-04 16:21 [詩로 읽는 서울] 돈암동 시장 파 할머니…최동호 [詩로 읽는 서울] 돈암동 시장 파 할머니…최동호 시장 어귀 모퉁이에매일 아침 가게에 나와 파를 다듬는할머니가 있었다 일 년 내내고개를 들지도 않고파를 다듬는 할머니는오직 파를 다듬기 위해 사는것처럼 매일 아침채소가게 어귀에 나와머리가 하얀 파 껍질을 벗기고 있었다한 번도 고개를 들어 행인을 보지도 않고언제나 구부린 자세로파를 다듬기만 하던 할머니가 어느 날꽃샘바람 지나가는시장 어귀를 바라보고 있었다잘 다 서울 시 에세이 | 박성우 시인 | 2011-10-28 10:47 [詩로 읽는 서울] 영등포가 있는 골목 [詩로 읽는 서울] 영등포가 있는 골목 영등포역 골목에 비 내린다노란 우산을 쓰고잠시 쉬었다 가라고 옷자락을 붙드는늙은 창녀의 등뒤에도 비가 내린다행려병자를 위한 요셉병원 앞에는끝끝내 인생을 술에 바친 사내들이 모여또 술을 마시고비 온 뒤 기어나온 달팽이들처럼언제 밟혀 죽을지도 모르고 이리저리 기어다닌다영등포여이제 더이상 술을 마시고병든 쓰레기통은 뒤지지 말아야 한다검은 쓰레기봉지 속으로 기어들 서울 시 에세이 | 박성우 시인 | 2011-10-22 08:50 [詩로 읽는 서울] 미아 재개발지구 [詩로 읽는 서울] 미아 재개발지구 미아 재개발지구-김기택-집들이 덤프트럭에 실려간다.트럭이 느릿느릿 흔들릴 때마다냉동육처럼 족발과 순대처럼 흔들리며 실려간다.포클레인이 집을 떠내 트럭에 싣고 있다.트럭에 실리기를 묵묵히 기다리며집들은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포클레인이 잘 떠낼 수 있도록기왓장과 벽돌담, 철근과 변기, 타일과 스티로폼,깨진 거울과 계란판, 십자가와 콘돔이 뒤엉켜 붙어있다 서울 시 에세이 | 박성우 시인 | 2011-10-14 13:55 처음처음이전이전1234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