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백범광장서 없어진 서울성곽 발굴
남산 백범광장서 없어진 서울성곽 발굴
  • 서영길 기자
  • 승인 2010.07.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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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과 관련된 유물 100여점도 출토돼
▲ 발견된 서울성곽 구간(사진 왼쪽)과 출토된 유물 모습. ⓒ서울시 제공

남산공원 백범광장에서 조선시대 한양의 상징인 서울성곽 구간과 유물 100여 점이 발굴됐다.

서울시와 서울역사박물관이 2일 일제시대 조선신궁이 지어진 이래 잇따른 개발로 성곽이 사라진 서울 백범광장 일대를 발굴한 결과, 이 일대를 지났을 195m에 이르는 성곽 구간 중 길이 약 43m에 이르는 성곽 기초부를 찾아냈다.

아울러 백자류, 도기류, 와전류, 청동류, 동물뼈 등을 발견했고, 특히 성곽의 기초를 이루는 기저부에서는 백자병 2점, 도기병 3점이 출토됐다.

이번에 성곽 기초부와 유물이 발굴된 구간은 남산공원 아동광장과 안중근의사 기념관이 위치한 중앙광장 사이에 해당하는 백범광장(백범 김구선생 동상 주변 9500㎡)지역이다.

지난 해 12월부터 서울시와 서울역사박물관은 이 지역의 사라진 성곽을 복원하고자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고, 그 결과 서울성곽의 기저부와 체성이 3~5단 가량 드러나 서울성곽 멸실구간의 전모를 실제 유적 발굴을 통해 확인했다.

서울시는 1912년에 제작된 지적원도에 기록된 서울성곽 측량 자료를 근거로 발굴작업을 진행해, 성곽의 일부구간이 흙을 다져올려 쌓은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돌로만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던 서울성곽의 축조방법이 보다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토축으로 쌓은 성벽은 기반암을 수직으로 깎아낸 뒤 점성이 강한 흙을 15~20㎝ 단위로 층층히 쌓아 올렸으며, 그 뒤에 성벽의 거칠게 다듬은 면석을 사용해 성곽을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과 관련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조선시대 도성인 서울성곽을 복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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