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등록금 촛불’ 6ㆍ10 대규모 시위 예고
12번째 ‘등록금 촛불’ 6ㆍ10 대규모 시위 예고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6.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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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 뛰어넘는 공감대 형성, 2008년 촛불 재연되나

6ㆍ10 민주항쟁 24주년을 하루 앞두고 경찰에 반값등록금 관련집회에 대해 ‘불법행위 엄정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12번째 촛불이 밝혀져 10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한대련(한국대학생연합)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 등은 저녁 6시부터 촛불집회를 시작, 9시께 거리행진을 시작했으나 20여분만에 별다른 충돌 없이 해산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민주당 천정배 의원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홍희덕 의원이 지지연설에 나섰다.

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에서 빵을 지원했고 서울 노점상협회까지 가세하는 등 반값 등록금 문제가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어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반값 등록금 시행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6ㆍ10 민주항쟁 기념일에 맞춰 대규모 집회를 가질 것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한국대학생연합과 등록금넷 및 야 4당은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계광장 집회 불허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촛불집회 개최 보장을 촉구했다. 이는 이성규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이날 “10일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에서의 집회는 교통체증에 따른 국민 불편 등을 고려해 금지한다”며 “집회가 금지된 장소에 집단적으로 모이는 사람들은 경찰관 직무집행법과 집시법에 따라 제지하고 법에 따라 조처할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9일 청계광장 반값 등록금 촛불시위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사진 오른쪽 두번째)와 홍희덕 의원(오른쪽 끝)이 대학생 지지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의 엄정대응 방침에도 불구, 6ㆍ10 민주항쟁 기념일과 맞물린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는 상당한 폭발력을 가질 전망이다. 등록금 문제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는 물론, 30~40대 예비 학부모들에게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등록금과 교육비를 걱정하는 학부모 모임’이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발족식을 열고 등록금 투쟁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또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도 이날 전국대학생학부모회를 만들어 반값 등록금 운동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폭넓은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12개 여성단체들도 10일 반값 등록금 시위를 지지하기로 했다.  방송인 김제동, 배우 김여진·권해효, 가수 박혜경 씨도 적극적인 대학생 지원에 나서고 있어 지난 2008년 촛불집회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청계광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유정 씨(35ㆍ서울 노원구)는 “반값 등록금은 사학재단 관계자를 제외한 전국민에게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촛불이 광우병 촛불만큼 큰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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