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보수단체 자리선점
청계광장, 보수단체 자리선점
  • 박혜원 기자
  • 승인 2011.06.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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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 2시간 전부터 일촉즉발, 경찰과 몸싸움

▲ 반값 등록금 실현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인 청계광장에 집회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몰려든 보수단체 회원들로 인해 오후 5시께부터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10일 저녁 7시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가 예정된 청계광장에는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보수단체들로 교통이 마비됐다.

집회가 열리기 몇 시간 전인데도 청계광장에는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대한민국 재향경우회 등의 단체들이 모여들어 경찰과 마찰을 빚고 있다.

청계광장에 대기 중인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은 나라사랑을 위해서 대학생 촛불집회를 반대한다고 주장하며 대학생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촛불집회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의 이흥우(83) 고문은 “모든 일에는 절차가 있는 일인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촛불집회를 하면 되겠느냐”며 “우리나라에는 대학생 등록금 문제 뿐 아니라 노인복지 문제도 심각한데, 모든 문제는 단계적으로 처리해야 나라가 올바르게 선다”고 촛불집회 반대이유를 설명했다.

광화문광장 부근에서 대한민국 재향경우회는 정치인들이 대학생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광장에서의 촛불집회를 허가해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대학생들을 길바닥으로 끌어내고 있다”며, “대학생들이 진정 반값 등록금을 원하면 학교 측에 항의를 해야지 서울의 광장에서 집회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단체들의 움직임이 거세게 나타나는 청계광장은 현재 통행이 어려운 것은 물론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 있다.

청계광장을 지나던 시민의 불평 한마디에 단체들은 한꺼번에 움직이고, 또 이들을 막기 위해 수백명의 경찰들도 움직인다. 또 동시에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한 곳에서는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이 곳을 지나던 한 시민은 "서울의 대표하는 자리에서 집회 등이 너무 많이 진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아무쪼록 학생들이나 경찰이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귀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7시로 예정된 촛불집회가 앞으로 2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까지 집회에 참여하기 위한 학생들의 움직임은 없지만, 청계광장은 집회가 시작된 듯 요란스럽다. 

▲ 경찰이 투입된 청계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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