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촛불, 청계광장 점령
반값등록금 촛불, 청계광장 점령
  • 박혜원 기자
  • 승인 2011.06.10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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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추산 2만여명, 일반시민 참가 두드러져

▲ '반값 등록금'을 요구 촛불집회에 참여한 학생들.
서울 청계광장이 다시 촛불로 가득 메워졌다. 당초 반값 등록금 실현 촛불집회가 열리기로 했던 저녁 7시보다 한 시간쯤 늦은 8시께 청계광장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촛불 행렬이 이어졌다.

전국 각 지역 대학생을 비롯, 학부모와 시민 등 각계각층의 집회 참가자는 2만여 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경찰 추산 1만 명)  집회를 지켜보는 연도의 시민들도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외치는 등 성원을 보냈다.

대학생들은 ‘MB정권 심판하자’ ‘돈 없어도 대학좀 다니자’ 등의 문구가 적힌 손피켓 등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정처벌하겠다고 밝혔으나 밤 9시 현재 별다른 충돌 없이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 학교별로 모여 자유롭게 촛불집회를 진행하는 학생들.
시험을 뒤로하고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주민경·박민정(20·단국대) 학생은 “등록금 부담으로 부모님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커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한편으로는 대통령이 반값 등록금 시행을 뒤집고,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대학생들을 이용하는 것 같아 분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모았다. 김정숙(50·여·강원도 횡성군) 씨는 “요즘 학생들은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부보다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학교를 다닌다”며 “학생들이 공부다운 공부를 하면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서 ‘반값 등록금’은 옿다 그르다가 아닌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시연(45·여·서울 합정동) 씨는 “지금은 고등학교 등록금이 45만원쯤 하는데 20년 전에는 대학 등록금이 45만원이었다”며 “아무리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 등록금이 10배 이상 올라 학생들이 괴로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주최 측인 한국대학생연합과 등록금네트워크는 참가 인원이 3만여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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