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같은 안도현 동시집 《냠냠》 출간
‘비빔밥’ 같은 안도현 동시집 《냠냠》 출간
  • 서영길 기자
  • 승인 2010.07.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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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은 ‘팝콘’, 검정콩은 ‘똥’ 등 재치 있는 생각들로 가득
▲ 동시집 《냠냠》을 지은 안도현 시인.
냄비 속의 물이 끓어요/ 입 꾹 다물고 있던 조개는/ 참을 수 없나 봐요/ 뜨거워서 뜨거워서/ 아, 하고/ 입을 벌려요(‘조개탕’ 전문)

<서울타임스>에 동시를 연재 중이고(연재 바로보기), 동화 《연어》로도 널리 알려진 안도현(49) 시인이 최근 음식을 소재로 한 동시집 《냠냠》(비룡소)을 펴냈다.

안 시인은 스스로 “음식을 맛보면 똑같이 만들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대단한 요리사를 자처한다. 그런 그가 갓 펴낸 두 번째 동시집 《냠냠》에는 다양한 음식을 소재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동시 40편이 실려 있다.

동시집에는 어른들이 생각지 못하는 엉뚱하고 발랄한 상상이 담겨져, 벚꽃은 고소한 ‘팝콘’이 되고, 검정콩 반찬은 ‘똥’이 되기도 한다. 또 “너, 언제 미용실 가서 파마했니?(‘국수가 라면에게’ 전문)”처럼 재치 있는 생각들로 가득하다.

이처럼 《냠냠》에는 갖가지 밥을 비롯해 누룽지, 라면, 단무지, 군만두, 샐러드, 김치, 쑥국, 깻잎 장아찌, 떡볶이 등 수많은 음식이 ‘냠냠’ 하고 입맛을 다실 정도로 맛깔스럽게 담겨져 있다.

특히, 이번 동시집은 어린이 10여명에게 감수를 맡겨, 심사기준으로 ‘재미있냐, 재미없느냐’만 따지도록 했다. 30년간 시를 쓴 관록의 시인도 ‘동심’을 짚어내야 하는 동시 앞에선 초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것.

“눈이 즐겁고 맛이 즐겁고 영양이 골고루 든 비빔밥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안 시인에게 《냠냠》은 동시집 그 자체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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