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일번지와 한티마을이 있는 '대치동'
사교육 일번지와 한티마을이 있는 '대치동'
  • 김진희 기자
  • 승인 2018.06.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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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2017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대치동 사교육 일번지' 발간

 1970년대 이후 논밭과 침수지였던 대치동은 아파트촌과 학원가로 성장하였고, 대치동의 오래된 마을 한티마을은 은행나무와 함께 이곳을 지키고 있다. 대치동 학원가가 형성된 이유와 특성 한티마을의 옛 모습, 대치동은 어떤 지역일까?

 서울역사박물관은 2006년부터 서울의 지역조사를 10년 넘게 지속해왔으며, 2017년에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도시센터와 공동으로 대치동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담은 '대치동 사교육 일번지'보고서를 2018년 5월 발간하였다.

 1980년대 후반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운동권 학생들과, 전교조 출신 고학력자들이 학원가로 대거 유입되었고, 1992년 학원수강 금지 해제, 1994년 수능제도 도입으로 학원가는 급성장하였다.

 대치동이 사교육 중심지로서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이며, 그 배경에는 강남 명문중고가 즐비한 대치동의 교육열기와 입시제도와 학원규제의 변화, 고학력 강사군의 유입, 유해업소가 없는 대치동의 입지여건이 있었다.

 대치동에서는 각각의 특색과 수요에 맞는 대형학원, 소규모 보습학원, 재수생 종합학원, 영재학교 입시를 위한 맞춤형 그룹과외, 내신 대비 수업, 구멍메꾸기(부족한 과목 보강) 등 강의가 이루어지며, 학원관련 부동산, 학생식당, 단기 주거시설, 독서실, 인쇄소, 입시전략연구소 등 입시를 위한 전방위 시스템을 집적하고 있다.

대치동 대로변에 위치한 학원 간판들. 사진=서울시.
대치동 대로변에 위치한 학원 간판들. 사진=서울시.

 은마아파트와 휘문고등학교 사이 언덕은 대치동 구마을로 불리는 한티마을이다. 마을 초입에는 530년 된 은행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은마아파트가 들어서기 전 이 땅에 호박, 오이, 참외 등 채소와 과일 위주의 농사를 일구며 살아가는 96호 105세대가 모여사는 마을이었다.

 한티마을 토박이들은 마을의 모습을 담은 지도를 만들기 위해 여러차례 시도했고, 여러 간략한 판본이 있다. 이중 1999년에 그려진 지도에는 96호의 가옥과 세대주의 이름이 빼곡이 적혀있을 정도로 자세했다. 이런 그림지도를 바탕으로 항공사진, 구술을 통해 1960년대 마을 지도를 완성하였다.

 마을에는 중간말, 능안말, 아랫말, 움말, 새말로 구분된 거주공간이 있었으며, 그 외 5개의 공동우물, 공회당(마을회관), 상여창고, 공동묘지, 연자방아 등이 있었다.

 '2017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사교육1번지 대치동'은 서울책방(02-739-7033)과 서울역사박물관(02-724-0272) 뮤지엄숍에서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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