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유발자 은행열매가 녹지 파수꾼으로
민원 유발자 은행열매가 녹지 파수꾼으로
  • 김진희 기자
  • 승인 2018.11.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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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관내 은행나무에서 채취한 은행으로 천연농약 제조
농약 원료인 농축액을 만들기 위해 은행을 끓인 후 천으로 거르고 있다. 사진=중구.
농약 원료인 농축액을 만들기 위해 은행을 끓인 후 천으로 거르고 있다. 사진=중구.

중구가 도심 천덕꾸러기 은행나무 열매를 친환경 저비용 천연농약으로 재생산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지난 가을 채취한 은행으로 만든 농축액 120ℓ를 토대로 천연농약 2만ℓ를 생산했다. 수목 1000주의 병해충을 예방할 수 있는 양이다. 이 모든 과정은 구 직원들이 손수 진행했다.

아이디어는 지난해부터 시행한 은행 조기 채취사업에서 싹텄다. 악취 민원 급증으로 은행이 익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미리 털어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전에는 채취한 은행을 경로당, 복지관 등에 무상으로 나눠 줄 수 있었는데 조기 채취한 은행은 딱딱해서 나눠주기 힘들었다.

중구의 은행열매 천연농약은 최근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2018년 하반기 서울시 창의상'에서 혁신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구는 올해 9월부터 이달 초까지 딴 은행도 천연농약으로 탈바꿈 시켰다. 지난해 보다 양을 대폭 늘린 15만ℓ를 제조했다. 내년에 골목길 자투리 녹지, 공동체 정원 등에 사용토록 민간에까지 무료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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