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청년 3명 중 1명 근무 중 성희롱 피해 경험
알바청년 3명 중 1명 근무 중 성희롱 피해 경험
  • 이아름 기자
  • 승인 2018.12.03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희롱 예방 사각지대 10인 미만 사업장 ‘찾아가는 예방교육’, 구직 사이트에 이수 여부 표출
7개 민간‧공공단체 동참 '서울 위드유(#WithU) 공동 프로젝트' 출범식
아르바이트 청년 대상 성희롱 실태조사 그래프. 이미지=서울시.
아르바이트 청년 대상 성희롱 실태조사 그래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가 전국 아르바이트 청년 6,722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 결과 31%, 3명 중 1명꼴로 근무 중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는 서울시와 알바몬, 알바천국이 전국 아르바이트 청년 6,722명을 대상으로 10일 간(2018년 11월 12일(월)~21일(수)) 공동 조사했다.

 이에 서울시는 3일(월) 오후 3시 30분,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지하2층) '서울 위드유(#WithU) 프로젝트' 출범식을 개최한다. 박원순 시장, 김혜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나영돈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의장, 김병철 청년유니온 위원장, 공선욱 알바천국 대표, 이영걸 알바몬 본부장이 참석해 기관 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서울시 홍보대사 걸스데이 유라, 가맹점주, 아르바이트 청년 등 150여 명도 참석한다.

 아르바이트 청년, 비정규직 같이 성희롱‧성폭력에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법률 등 공공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파리바게트, 맘스터치 등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 5천여 개 매장이 직장 내 성희롱 예방과 피해자 지원에 자발적 동참을 약속하는 내용이다.

 '서울 위드유(#WithU) 공동 프로젝트'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 ①소규모 사업장 등 성희롱 사각지대 예방 ②성희롱 예방교육 점검 강화를 통한 ‘필수교육 제도화’ ③아르바이트 구인‧구직시 ‘안심일터’ 표시 ④민‧관 ‘안심일터 만들기’ 캠페인 4가지로 추진된다.

 첫째, 1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는 직접 ‘찾아가는 성희롱 예방교육’을 운영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원사와 가맹점주협의회를 통해 희망업체 명단을 받은 뒤 서울시가 운영 중인 강사풀(약 15명)을 활용해 교육에 나선다. 성희롱 예방교육을 이수한 사업장에는 ‘안심일터’ 인증 스티커를 제작해 부착한다. 둘째, 서울시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성희롱 예방교육을 필수교육 제도화에 공동 협력한다.

 셋째, 알바몬, 알바천국과 협력해 온라인 상에서 구인‧구직시 해당 사업장이 성희롱 예방교육을 이수한 ‘안심일터’임을 표시해 구직 청년들의 선택권을 확대한다. 넷째,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을 위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가맹점주협의회, 청년유니온과 ‘성희롱 없는 안심일터 캠페인’을 추진한다.

 우선 ‘안심일터’ 스티커를 새롭게 제작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원사인 파리바게뜨, 맘스치킨 등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매장 등 서울시내 약 5천여 개 매장에 부착할 예정이다. ‘이 매장은 서울시 안심일터 캠페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서울시 홍보대사인 <걸스데이> 멤버 유라의 이미지가 함께 삽입됐다. 또, 사업주, 아르바이트 청년 등을 ‘안심일터 지킴이’로 위촉할 예정이다. 

 한편, ‘아르바이트 청년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아르바이트 청년 3명 중 1명(31%)은 근무 중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중 여성은 85%, 남성은 15%였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6%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40대가 각각 24%와 11%였다. 피해 사례로는 불쾌한 성적 발언(27%), 외모 평가(25%), 신체접촉(20%) 순이었다. 성차별적 발언(14%), 개별적 만남요구(8%), 술 접대 강요(5%) 등 사례도 있었다. 성희롱 행위자는 ‘남성 고용주’가 37%로 가장 높았으며, 성희롱 피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규모는 ‘4~10인 미만’이 41%로 가장 높았다.

 성희롱 피해 발생 시 도움을 받을 곳을 아는지 여부에서 대부분 모른다(68%)고 응답했으며, 성희롱 피해 경험자의 60%가 “참고 넘어갔다”, 15%가 “대응 없이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고 응답했다. “상담센터 등 관련 기관을 통해 민원 접수”를 했다는 응답자는 단 2%에 불과했다. 성희롱 예방교육 이수 여부는 받지 못했다가 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장 내 성희롱 근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처벌 강화’(44%)를 꼽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