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치소 40년 기록 전시 개최
성동구치소 40년 기록 전시 개최
  • 최향주 기자
  • 승인 2019.10.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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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치소 철거 전 사진과 유류품 등 기록 전시를 통해 교정시설 재조명
여섯개의 문 닫힌집 전시 이미지. 촬영자 권혁재.
여섯개의 문 닫힌집 전시 이미지. 촬영자 권혁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서울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10월 5일(토)부터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성동구치소 40년을 기록‧전시하는 '여섯 개의 문, 닫힌 집-성동구치소 40년의 기록'을 개최한다.

 성동구치소는 서울시에 남은 마지막 산업화 시기 교정시설이다. 2018년 3월 2일 성동구치소 소유권이 법무부에서 SH공사로 이전됨에 따라 서울시와 SH공사에서 개발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2020년 철거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성동구치소는 804.422m 길이의 평균 높이 4.5m의 외벽에 둘러쌓여 있는 교정 감호시설로, 총 392개의 거실(수용자방)에 1,270명을 정원으로 하는 시설이었다. 교정시설은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된 시설로, 이번 성동구치소 기록 전시를 통해 우리 사회 안의 숨겨진 삶의 기억을 들여다보는 형식으로 기획되었다.

 전시는 총 여섯 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관람객이 주제문을 하나씩 통화할 때 마다 각각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인터렉티브 형식으로 구성된다.

 ‘제1문 감옥에서 감옥 읽기’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옥에서부터 일제강점기 식민경영을 위해 건립한 수많은 형무소 등의 산업화시기 감옥까지의 형태를 살펴본다. ‘제2문 정지선에 멈춘 후 근무자의 지시에 따르시기 바랍니다’에서는 옛 성동구치소의 배경과 역사를 소개한다.

 ‘제3문 공간기록 Ⅰ- 804.422M’는 성동구치소 외벽과 주벽(내벽) 사이를 주제로 하여, 관람객이 직접 접견신청서를 쓰고 들어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제4문 공간기록 Ⅱ- 2361명’은 교도관의 검문을 체험, 실제 수감복을 입고 촬용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제5문 감시와 통제의 기록’에서는 실제 CCTV 카메라의 감시 아래 구치소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교정장비를 관람할 수 있다. ‘제6문 거실(빵깐)’은 수용자들이 실제 거주했던 크기의 거실과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화장실 문, 수용자들이 사용했던 물건과 벽에 남겨놓은 낙서 등이 아카이브 자료 형태로 전시된다.

 구치소 공간을 인권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열쇠방’도 마련된다. 이 방에서는 성동구치소 수감자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접이식 탁자에서 아카이브 기록사진 1천여 장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앞서 서울시에서는 지난 4월 성동구치소의 기록을 총정리한 '성동 40'을 발간하였다. '성동 40'은 전국 주요 도서관 및 대학에 배포되었으며, 이번 전시의 ‘열쇠방’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추가 발간을 통해 10월 말부터는 서울시청 시민청 내 위치한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여섯 개의 문, 닫힌 집-성동구치소 40년의 기록' 전시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람 시간과 동일하게 운영되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역사관 휴관으로 관람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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