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혜화문 옛 현판 복원되다
한양도성 혜화문 옛 현판 복원되다
  • 최향주 기자
  • 승인 2019.11.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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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금) 현판 제막식 행사 진행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된 ‘옛 현판’과 ‘현판 탁본’ 근거로 옛 현판 그대로 복제
복원된 한양도성 혜화문 현판. 이미지=서울시.
복원된 한양도성 혜화문 현판. 이미지=서울시.

 서울시는 한양도성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문화재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한양도성 혜화문의 옛 현판을 복원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현판 제막식’을 개최하여 새롭게 복원된 현판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이번 ‘한양도성 혜화문 현판식’은 11월 22일(금) 오후 2시에 개최되며,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을 비롯해 종로구, 성북구 지역 시의원,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 공사관계자 및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양도성 혜화문은 1396년(태조 5) 조선 초, 한양도성의 건설과 함께 건립된 4대문(숭례문, 흥인지문, 돈의문, 숙정문)과 4소문(창의문, 혜화문, 광의문, 소의문) 중 동소문에 해당한다.

 1511년(중종 6), 홍화문(弘化門)에서 혜화문으로 개칭되었고,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774년(영조 20)에 개축 및 문루를 신축하고 편액(현판)을 게시하였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28년 혜화문 문루가 철거되었고, 1938년 동소문로 부설로 혜화문 성문까지 철거되어 버렸었다.

 이후 1992년 12월부터 1994년 10월까지 '서울성곽 혜화문 복원정비 계획'에 따라 복원되었다. 혜화문의 현재 현판은 1994년 혜화문 복원 당시의 서울시장인 이원종 시장의 친필로 제작·설치된 것이었다. 옛 혜화문 현판과 글씨의 모양이 전혀 다르고, 글씨의 방향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현대의 국어표기방식으로 돼 있다.

 문화재 원형 훼손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2018년 4월에 ‘혜화문 현판 복원 공사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현판 복원공사 설계를 마치고, 7월부터 혜화문 현판 복원작업을 실시, 11월 복원을 완료하였다. 사업비는 4,800만 원으로 70%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았다.

 이번에 새로 되찾는 혜화문의 얼굴 ‘혜화문 복원 현판’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옛 혜화문 현판을 그대로 복제하여 제작하였다. 혜화문의 옛 현판은 1744년(영조 20년)에 편액된 것으로 일부분이 소실되었지만,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실물이 보관돼있고, 글씨가 완벽하게 남아있는 탁본도 남아있어 그 원형을 알 수 있다.

 서울시는 옛 혜화문 현판과 조선후기에 촬영된 옛 사진을 참고하고, 관계 전문가들의 자문과 무형문화재 각자장(이창석, 강원도무형문화재) 및 단청장(양용호, 서울시무형문화재)의 손을 거쳐 현판 복원작업을 완료했다. 옛 원형을 회복한 혜화문 현판은 11월 22일(금) 제막식 이후, 시민 및 국내외 방문객에게 선보이게 된다.

 현판의 크기는 가로 2490㎜, 세로 1170㎜이며, 재료는 옛 현판과 같은 피나무를 사용하였고, 단청은 당시의 문양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동시대에 제작된 창의문, 창경궁 통명전 등의 단청을 참고해 칠보문(七寶紋)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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