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동 지하벙커 '청소년 문화체험시설'로 재탄생
대방동 지하벙커 '청소년 문화체험시설'로 재탄생
  • 최향주 기자
  • 승인 2019.12.23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존 벙커 구조 활용한 실내암벽장, VR활용 ICT스포츠실, 동아리‧세미나실 등

 서울시가 동작구 대방동 노량진근린공원 내 방치됐던 지하벙커를 청소년을 위한 교육‧놀이‧커뮤니티 거점으로 재탄생시킨다. 오는 2021년 6월 개관 목표다.

 대방동 지하벙커는 오래 전 지어진 군사시설로, 정확한 조성 시기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1997년부터는 공원 자재창고로 쓰이고 있다. 

 서울시는 대방동 지하벙커를 ‘청소년 창의혁신 체험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지명설계공모를 실시, 최종 당선작(㈜조진만건축사사무소)을 23일(월) 공개했다. 당선자에게는 계획‧중간 및 실시설계 계약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당선작은 기존 벙커시설과 2개의 터널 같은 출입구(주출입구, 상부 출입부)의 장소적‧공간적 특성을 살리면서, 내부를 3개 층(기존 2개 층)으로 구성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대방동 지하벙커 '청소년 창의혁신 체험공간' 조성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조감도. 이미지=(주)조진만건축사사무소
대방동 지하벙커 '청소년 창의혁신 체험공간' 조성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조감도. 이미지=(주)조진만건축사사무소

 우선, 벙커 주 출입구와 이어지는 앞마당에 지역주민과 공원 방문객을 위한 야외 카페와 화장실을 배치했다. 벙커 상부의 공원 내 경사지를 활용한 ‘숲속음악당’이 생겨 공원 안에서 다양한 음악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벙커 내부는 기존 구조체의 원형을 보존한 가운데 총 3개 층으로 조성된다. 우선 1층에는 VR과 스포츠를 결합해 동계스포츠, 바이크 같은 다양한 스포츠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ICT 스포츠시설’이 생긴다. 기존 벙커 내부의 높은 층고를 활용한 실내 암벽등반장도 조성된다.

 2층은 동아리실, 세미나실, 북라운지가 조성된다. 3층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혁신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가 생긴다. 또,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가변식 스탠드가 설치된다.

 이번 지명설계공모는 참가 접수부터 작품 제출~최종 심사까지 전 과정은 종이 없는 ‘디지털 공모’로 진행됐다. 13일(금) 열린 최종 심사는 디지털 심사장(돈의문박물관마을 안내소 건물 지하)에서 참가자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심사로 진행됐다. 최종 심사는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되기도 했다.

 심사는 관련 분야 전문가 5인의 심사위원회가 맡았다. 벙커시설의 장소적‧공간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공간 운영계획, 주변 경관과 외부 지형을 고려한 계획, 리모델링 전략과 기술 계획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졌다.

 심사위원장인 우의정 ‘스튜디오 메타’ 대표는 “벙커라는 특별한 공간이 갖는 장점을 가장 잘 살린 안으로 벙커 전체가 하나의 이미지로 보일 수 있는 계획안이 돋보이며, 모두에게 열린 공원 내의 문화시설로서의 장점이 가장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