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앞 독립군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극장 앞 독립군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 최향주 기자
  • 승인 2020.02.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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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0' 커뮤니케이션-브랜딩 부문 수상
iF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브랜딩 부문 수상작 '고려인 기억의 상자'. 사진=서울시.
iF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브랜딩 부문 수상작 '고려인 기억의 상자'. 사진=서울시.

 세종문화회관이 독일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의 퍼포먼스 브랜딩 캠페인이 커뮤니케이션-브랜딩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1953년 독일 인터내셔널 포럼 주관으로 시작된 'iF 디자인 어워드'는 총 7개 부문(제품, 패키지, 커뮤니케이션, 콘셉트, 서비스디자인, 인테리어, 건축)에서 디자인, 혁신성, 기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2019년 서울시예술단 통합공연 '극장 앞 독립군'의 기념상품으로 만들어진 ‘고려인 기억의 상자(Koryo Memento Box)’는 1937년 강제이주 된 연해주의 한인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연대기와 응전의 역사를 기억하는 ‘퍼포먼스 브랜딩 캠페인’으로 기획되었다.

 상자는 연해주의 한인들에게 제공된 가축운반 수송 차량을 조사하여 디자인 하였으며 안쪽에는 기차로 이송되었던 강제이주 경로 지도가 인쇄되었다. 상자의 패턴은 구소련의 문양을 활용하여 강제이주의 시대적 공간적 상황을 암시하였다.

 또한 상자 표지에는 40일 동안 이어진 혹독한 여정인 6,000km의 경로와 도착 후에 자리한 정착지가 그려져 있다. 총 이주인원과 이주 중에 발생된 사망자수, 이주 후에 발생된 사망자 수치를 옆면에 숫자로만 기록했다. 기차 화물칸의 그리드를 통해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방법으로 감옥 같은 환경이 은유적으로 드러나도록 했다.

 고려인 기억의 상자를 비롯해 책자 등의 주 색상은 프러시안 블루와 크림슨 레드 두 가지로 조합, 구소련의 구성주의 문양을 차용하여 고려인들을 상징하는 민족 상징기와도 닮아 있다.

 소개책자의 표지는 화물칸에 안에 수용된 한인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또한, 소개책자의 겉면을 열면 병풍 접지 형식의 파노라마 일러스트가 펼쳐진다. 뒷면은 동 시대에 펼쳐진 고려인들의 연대기와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 고려극장의 연표가 동시에 구성되어 있다. 

 씨앗이 놓여진 칸은 벼 이삭을 상징하는 그래픽 패턴이 그려져 있다. 그 위 세 가지의 주머니는 각각 보리, 쌀, 밀의 종자 씨앗을 담아 그들이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생존과 존엄성을 나타낸다. 주머니의 소재는 삼베로써 그들이 수많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지켜낸 씨앗임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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