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균 필 '책가도 병풍'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이택균 필 '책가도 병풍'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 최향주 기자
  • 승인 2020.08.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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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문방 애호 풍조가 서양화의 시점과 구도, 채색기법 등으로 구현
서울공예박물관 소장 이택균 필 '책가도 병풍'. 이미지=서울시.
서울공예박물관 소장 이택균 필 '책가도 병풍'. 이미지=서울시.

 서울시는 조선시대 궁중화원 이택균(李宅均) 필(筆) '책가도 병풍(冊架圖 屛風)'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한다.

 '책가도 병풍'은 서울공예박물관 소장품으로, 모두 10폭의 병풍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구도를 취하고 있다. 매 폭마다 세로 3단 또는 4단의 서가(書架)를 배치하고, 그 안에는 각종 서책과 골동품을 자세히 그렸다.

 조선후기에 유행한 문방 애호 풍조가 서양화의 시점과 구도인 투시도법, 명암법, 서양화의 사실적 묘사 기법인 트롱프뢰유, 중국의 다보격경도 등으로 구현되어 당대의 보편적 미의식과 문화적 특질,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 '책가도 병풍' 안에 숨겨 그려 놓은 ‘은인(隱印)’을 통해 ‘작가 및 제작시기’를 추정할 수 있어 회화사적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택균은 유명한 화원집안 출신으로, 그의 조부 이종현과 부친 이윤민도 책거리를 잘 그렸다. 이택균의 본명은 이형록으로 57세되던 1864년에 이응록(李膺祿)으로 개명하고, 다시 64세인 1871년 이택균(李宅均)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번 문화재 지정조사 과정에서는 ‘안료 성분 분석’을 위한 보존과학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이택균필 <책가도 병풍>에 사용된 안료는 백색은 ‘백토’, 흑색은 ‘먹’, 적색은 ‘주사와 연단, 석간주’, 황색은 ‘석황과 금분’, 녹색은 ‘양록과 염화동’, 청색은 ‘인공군청’으로 확인되었다.

 서울시는 <서울시보>에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서울특별시 문화재위원회(동산분과)’의 심의를 거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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