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월세' 신청자들 저소득‧고주거비로 고통
서울시 '청년월세' 신청자들 저소득‧고주거비로 고통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0.11.11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종선정 청년 평균소득 124만 원, 매달 월세로 41만 원 지출, 5명 중 1명 무직

 서울시가 '서울 청년월세지원' 첫 신청자 2만2,405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66.2%가 24㎡(7.3평) 이하의 공간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4.2평)도 안 되는 협소공간에 사는 비율도 13.6%에 달했다. 14.6%는 지하‧옥탑에 거주하고 있었다.

 ‘서울 청년월세지원’은 서울시의 공정한 주거 출발선 정책의 하나로, 만 19세~39세 청년 1인 가구에 월 20만 원의 월세를 최장 10개월 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6월 첫 신청자 모집을 마치고 9월부터 월세를 지원 중이다. 

 설문조사 결과, 서울청년월세지원 대상 청년들은 소득(123.6만원)에 비해 37.6%의 높은 주거비(평균 46.5만원/월세 41만원, 관리비 5.5만원)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의 오피스텔 40㎡이하 월세평균은 보증금 1,000만 원에 63만 원인 반면, 지방은 660만원에 37만 원으로 서울의 주거비 부담이 지방보다 더 컸다.

 올해 ‘서울 청년월세지원’에 최종 선정된 청년들(5천 여명)의 신청 등록 사항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여성이 62.3%이었다. 사무직이 23.3%로 가장 많았고 5명 중 1명(20.4%)은 무직이었다. 판매‧영업‧서비스직은 18.6%였다. 평균소득(123.6만 원)은 전체 신청자 평균(131.6만 원)보다 8만 원 낮았다.

서울 청년월세지원 선정자 주택유형별 현황과 선정자 보증금 현황. 이미지=서울시.
서울 청년월세지원 선정자 주택유형별 현황과 선정자 보증금 현황. 이미지=서울시.

 이들의 주거유형을 보면 절반이 빌라 등 단독‧다가구 주택(50.7%)에 거주하고 있었다. 다세대주택 22.4%, 오피스텔은 15.0%, 고시텔과 비주거용 건물은 4.8%순으로 나타났다. 매달 지출하는 월세(41만 원)는 신청자 평균(37.3만 원)보다 많았다. 평균 보증금은 871.4만 원으로 신청자 평균(1,437.7만 원)보다 566.3만 원이 적었으며, 관리비는 신청자 평균 6만원, 선정자는 평균 5.5만이었다.

 일반청년과 코로나19 피해청년 2개 부문으로 나눠서 이뤄진 신청접수 결과를 보면, 일반 분야 선정자들은 사무직(26.3%)이 많은 반면, 코로나 분야는 전문‧자유직(28.3%), 판매‧서비스(22.4%), 무직(23.7%)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청자를 대상을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월세’ 신청자 평균 거주기간은 14.9개월이었고, 6개월 미만 초단기 거주자도 32.8%로 조사됐다. ‘원룸형’에 거주하는 비율은 85.7%였다. 지금 사는 곳에 거주하게 된 이유는 '학교‧직장과의 거리'와 '경제적 이유'가 90% 가까이 차지했다. 

 현재의 주거공간에 대한 만족도 부문에서는 ‘만족한다’가 44.8%, ‘별로 그렇지 않다’가 18.2%로 나타났다. 만족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주거면적의 협소’ 65.0%, ‘생활소음’ 42.6%, ‘주택 노후화’ 41.2% 순으로 나타났다.

 신청자들은 청년월세 지원이 기본적인 생계유지(47.3%)와 월세 등 주거문제 해소(36.1%)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응답자 90.4%는 현재 지원규모가 적절하다고 응답했고, 지원조건(월세 60만 원, 보증금 1억 원 이하)에 대해서는 91.4%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지원 대상 소득기준(중위소득 120%, 월 2,108,633원)은 61.6%가 ‘적절하다’, 25.4%는 ‘상향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