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쓰레기와의 전쟁’ 시작
폭염속 ‘쓰레기와의 전쟁’ 시작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6.28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 집앞에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 공공전기시설물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
장마와 더위가 겹치면서 도시의 쓰레기 전쟁이 시작됐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건물이나 가로수 밑에 놓여있는 쓰레기 봉지를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장마철 습한 기운이 남아 있는 상태에 날씨까지 더워 집앞에 배출된 쓰레기의 처리 문제가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그나마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는 분리수거대와 쓰레기장이 설치되어 있어 깔끔하게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으나, 일반 주택이나 사무실 밀집지역 및 상가 지역에서는 쓰레기로 인한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쓰레기는 화, 목 요일 오후 6시 이후에 배출하도록 되어 있으나, 오후 3시 이전부터 쓰레기가 거리에 나와 있는 모습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성북구의 한 도로에는 구청의 공공 전기시설물 마다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이는 비단 성북구만이 아니라 서울의 어느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 시설물 앞에는 ‘이 곳은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닙니다. 내집 앞에 쓰레기를 놓아주세요’라는 간곡한(?)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소용없어 보인다.

▲ 이미 가로수 밑이나 전기시설물 주변은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다.
한 상점 주인은 “쓰레기 배출하는 날 되면 벌써부터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데, 음식점을 하는 곳에서는 아무때고 내 놓는다”라며, “여름 같은 경우에는 6시에 쓰레기 버리는 것도 이르고 7시 정도로 늦춰야한다”고 말했다.

또, 이 곳을 지나던 한 대학생은 “저렇게 거리에 쓰레기는 내놓으면, 아무래도 더럽다는 생각이든다”며 “다른 곳에 쓰레기를 버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강남에 근무하고 있는 회사원 김 모씨는 “회사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데 화, 목요일에만 버릴 수 있어서 참 불편하다”며, “아파트에서는 재활용품 등은 바로 바로 내놓을 수 있는 쓰레기장이 있는데 회사 주변에는 재활용품을 분리해서 버릴 수 있는 쓰레기장은 찾지 못했다”고 했다.

덧붙여, “건물입구에 누가 쓰레기를 벌써부터 가져다 버리는 바람에 건물주인이 경고문까지 써 놓은 것을 봤다”라고 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음식물쓰레기 등의 부패로 인한 악취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마땅한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함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