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융합예술 분야' 예술가‧기획자 양성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융합예술 분야' 예술가‧기획자 양성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1.04.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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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파도와 코로나 시대 속에서 문화예술계 환경도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융합형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R‧VR 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콘서트는 이미 대세가 됐고, 비대면을 넘어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도 속속 시도되고 있다. 수백수천대 드론이 선보이는 드론쇼는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서울문화재단이 올 한 해 AR‧VR‧X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융합예술’ 분야를 선도할 전문 기획자 양성과,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지원에 나선다.

지난 10년 간 기술 기반 문화예술 창작‧제작 활동을 지원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상과 프로그램 종류를 대폭 확대한다. 연말까지 기획자, 예술가, 테크니션, 청소년 등 대상별로 총 4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융복합형 공연‧전시 분야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70명의 기획자를 양성하고, AR‧VR‧XR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청년예술가를 선정해 최대 5천만 원 상당의 교육 및 쇼케이스를 지원한다. 학교나 키움센터 등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예술교육가(TA)에겐 비대면‧온라인 콘텐츠 제작과 관련 기술교육을 시작한다. 청소년들이 기술 기반 예술활동을 경험해볼 수 있는 워크숍도 진행된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올 한 해 「2021년 융합형 창‧제작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4개 대상별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첨단기술이 기존 문화예술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닌, 창작활동의 지속가능성과 새로운 가능성을 이끄는 촉매제로서 공존할 수 있도록 예술의 창의성과 기술적 전문성의 간극을 줄인다는 목표다.

「2021년 융합형 창‧제작 사업」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4개 대상별 프로그램은 ①융합형 문화기획자 : 단계별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②청년예술가 : VR, AR, XR 등을 활용한 창‧제작 활동과 작업 완성도를 올리는 맞춤형 지원 ③예술교육가 : 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 개발 교육 ④청소년 : 예술가와 함께 AR, VR 등 다양한 미디어를 경험하는 창작워크숍이다.

서울문화재단은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창․제작 활동을 하는 융합예술 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위해 <융합형 문화기획자 펠로우십 프로젝트: 언폴드 엑스-에프더블유(Unfold X-FW)>를 추진한다.

‘언폴드 엑스(Unfold X)’는 지난 2010년부터 국내 미디어아트 예술가를 발굴하고 동시대 국제 동향을 소개해온 미디어아트 축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를 개편한 서울문화재단의 융합예술 플랫폼이다.

‘언폴드 엑스-에프더블유(Unfold X-FW)’는 ‘Unfold X-Fellowship & Wide’의 줄임말로, “수평적 관계에서 공동 연구를 한다”는 뜻을 담았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에 창작자 중심의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자 중심으로 옮긴 ‘기획 전문가 양성과정’이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다양한 창․제작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 예술인, 기획자, 예술가, 테크니션 등의 융합예술 전문 기획자들이 대상이다.

교육 과정은 ▴예비 기획자를 대상으로 하는 입문과정(50명) ▴전문가를 위한 심화과정(20명)으로 구분된다. 이들에게는 1,000만 원의 지원금뿐 아니라 융합예술 전문가의 강연, 이론부터 실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확장현실(XR) 등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청년예술인과 기획자를 위한 <언폴드 엑스 사피(Unfold X SAPY)>는 4월 27일(화)부터 진행한다.

‘사피(SAPY)’는 청년예술인의 지속가능한 창작활동을 위한 서울문화재단의 공간인 ‘청년예술청’(Seoul Artists’ Platform_New&Young)을 뜻하는 영문명이자 ‘사물을 지혜롭게 잘 이해하는 사람’을 뜻하는 라틴어 사피엔스(Sapiens)에서 유래했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청년예술인 공간에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예술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을 의미한다.

<언폴드 엑스 사피>는 ‘기본과정(AR-SAPY)’과 ‘집중과정(XR-SAPY)’으로 구분된다.

기본과정인 ‘AR-SAPY’는 증강현실(AR) 분야에 관심 있는 기획자와 창작자가 대상이다. 크리에이터 6인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쉽고 재미있게 제작할 수 있도록 웨비나(웹에서 진행하는 세미나) 형식으로 총 2회 제공한다.

수업은 회당 3시간씩 진행하며 ‘Spark AR 소개 및 효과 만들기(4월 27일)’, ‘코딩 없이 콘텐츠 제작하기(5월 4일)’에 대해 다룬다.

집중과정인 ‘XR-SAPY’는 확장현실(XR) 분야에서 창․제작 활동을 하는 청년예술가가 대상이다. 창․제작 활동과 작업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선정된 팀(개인 포함)에 총 5천만 원 상당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최적의 상황에서 작품이 구현될 수 있도록 팀별로 각 기획안에 맞는 기술자, 문화예술 전문가, 컨설턴트, 다양한 멘토 등을 매칭해주고 ▴단순 기술교육에서 벗어난 컨설팅과 멘토링 ▴최신 IT기술 분야와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트레이닝 및 세미나(20여 회) ▴결과가 실현 될 수 있는 쇼케이스 작품 제작비 등까지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을 개발․실행하는 예술교육 현장의 수요에 따라 예술교육가(TA)를 위한 <교육매개자 교육 프로그램 기획․운영 기술교육>을 오는 7월부터 운영한다.

예술교육가(TA)는 학교예술교육 TA(84명)와 지역예술교육 TA(24명) 등 총 108명이 대상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예술교육을 둘러싼 기술환경의 변화 ▴비대면 온라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기획과 제작 ▴온라인 예술교육 관련 저작권 교육 ▴실시간 쌍방향 예술교육에 활용 가능한 툴 등을 소개한다.

올해부터는 기존에 학교에서 활동하던 TA를 지역으로 확대해 일상에서도 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최신 IT기술과 문화예술 분야를 접목한 교수법을 통해 학교와 생활 속 거점공간에서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콘텐츠가 확산되는 것이 목적이다.

글, 그림, 책, 신문, 사진 작업 등 전통적 미디어부터 영상, AR, VR, 모바일 작업 등 뉴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도구 워크숍>이 오는 5월 29일(토)까지 서울예술교육센터에서 계속된다.

14~19세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 워크숍은 미디어의 본질인 ‘메시지 전달과 자기표현’에 집중할 수 있는 예술교육 워크숍을 통해 VR, AR을 체험해보고 예술가와 함께 다양한 미디어(매체)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세부 프로그램은 ▴VR 드로잉과 포토스캐닝을 활용한 「2001/2023:스페이스 오딧세이」 ▴나만의 잡지를 만드는 「진(Zine)메이킹 워크숍」 ▴도구창작워크숍인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도구」 등이다.

기술발전과 장애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라운드테이블 <장애예술과 융복합: 기술과 장애와의 불편한 동행>을 오는 5월 7일(금) 오후 2시에 서울예술교육센터(용산구 서빙고로 17)에서 개최한다.

총 2개의 세션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사이보그가 되다」의 저자인 김원영 변호사와 김초엽 소설가가 참여해 기술의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 장애인과 기술 발전의 관계를 성찰한다. 이밖에도 각종 미디어에서 정상과 비정상의 이분법적 시각에 질문을 던지고, 기술을 통한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가 길어짐에 따라 변화하는 문화예술 환경에 발맞춰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 재단에서 준비한 <융합형 창․제작 사업>이 새로운 문화예술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문화재단. 사진=서울시
서울문화재단.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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