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수목원, 주민과 재배한 쌀 50kg 기부
푸른수목원, 주민과 재배한 쌀 50kg 기부
  • 안병찬
  • 승인 2021.11.1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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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달 푸른수목원(구로구 항동)의 국산 토종 벼를 추수해 수확한 쌀 50kg을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한데 이어 11월부터는 본격적인 겨울 채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푸른수목원은 지난해부터 항동저수지 옆에 840㎡ 규모의 습지원을 조성하고 벼농사를 해왔다. 올해 6월 붉은차나락, 아롱벼, 보리벼 등 토종 벼 세 품종을 모내기한 뒤로 134일 만에 수확했다.

시는 과거 논․밭으로, 활발하게 농사가 이뤄졌던 푸른수목원의 땅의 기억을 살리고 시민들에게 우리나라 토종 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논을 조성했다.

토종 벼는 낟알껍질에 꼬리처럼 길게 달린 수염인 ‘까락’이 특징인데 추수 전부터 붉은차나락의 붉은색, 아롱벼의 검은색, 보리벼의 분홍색 까락이 논을 수놓으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는 대학생, 지역 어르신이 참여한 가운데 일일이 낫으로 벼를 수확하고 재래식으로 탈곡하여 거둔 쌀 50kg을 구로구 공립지역아동센터에 기부했다.

올해 푸른수목원의 쌀 수확은 다양한 지역주민의 참여로 이뤄져 더욱 의미가 컸다. 손 모내기, 낫을 이용한 벼 수확 등 우리나라 전통방식으로 농사를 지어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도시에서 보기 드문 진풍경을 제공했으며,

특히 청소년 자유학년제 수업의 일환으로 항동중학교 학생들이 허수아비를 만들고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볏짚 말리기, 쌀 포장에 참여하는 등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뜻 깊은 프로그램이었다.

푸른수목원은 11월부터 본격적인 겨울 준비에 들어간다. 벼를 걷어낸 습지원 부지에는 내년 봄을 대비하여 유채꽃 종자를 파종했으며 이어서 수목원 곳곳에 방풍작업과 가을걷이도 진행할 예정이다.

장미, 남천 등 추위에 약한 관목 1,400주는 찬바람을 막아주기 위해 방풍처리 하고 배롱나무 등 교목은 짚으로 감싸주어 겨울철에 식물이 동해를 입지 않도록 꼼꼼히 준비할 계획이다.

한정훈 서울식물원장은 “작은 논이지만 코로나19 속에서도 주민과 함께 의미 있는 활동을 하며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식물 전시와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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