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대상에 '꿈의 집'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대상에 '꿈의 집'
  • 안병찬
  • 승인 2022.03.22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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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사람과 사회, 사람과 환경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에 기여한 단체 및 개인에게 수여하는 국제디자인상인 제3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대상에 중국 허난성 덩펑(저우산) 마을 공동체 공간 ‘꿈의 집(House of Dreams)’이 선정됐다. 마을에 버려진 채 방치된 오래된 동굴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디자인 프로젝트다.

‘꿈의 집’을 진행한 ‘인시튜 프로젝트’는 여러 디자인 분야가 협력해 작업하는 디자인 그룹으로 지역 커뮤니티를 활용해 지역 활성화 및 커뮤니티 회복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동굴 인근 100여 개 마을 사람들이 모여 폐기물 수집 및 건물 시공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내부 공간은 객실, 편의시설, 공용 주방‧식당, 전시 공간 등으로 구성하고, 건물 외벽 시공에는 주민 각자가 사용하던 가정 폐기물을 사용해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기게 했다.

프로젝트명 ‘꿈의 집’은 유년 시절 마을 어르신들의 놀이터였던 동굴에 대한 집단 추억을 담아 지었다. 마을 사람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을 높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폐기물을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조도시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심사위원장인 찰스 랜드리(Charles Landry)는 “주민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매우 사려 깊은 프로젝트”라는 심사평을 전했다. 심사위원 레이첼 트로이(Rachel Troye)는 “숙련되지 않은 주민들이 진정한 협력과 커뮤니티를 통해 모델을 만들고 발전시켰다. 그 결과물은 미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며 프로젝트를 높이 평가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21일(월) DDP에서 온라인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상, 특별상을 포함한 11개 수상작은 오는 4월 29일(금)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1층 D-숲에서 미디어 디바이스를 활용한 사진‧영상으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humancitydesignaward.or.kr) 홈페이지에서도 관람 가능하다.

올해 신설된 특별상인 안전‧안심상에는 ‘코액터스, SK텔레콤’ 팀이 디자인 한 ‘고요한 택시(고요한 M)(Goyohan Taxi(Goyohan M))’가, 시민상에는 ‘이유에스플러스건축’ 팀이 디자인 한 ‘우주로 1216 (OOZOORO 1216)’가 선정됐다. ‘고요한 택시(고요한 M)’는 청각 장애 기사와 승객이 소통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 기술을 탑재한 택시다. ‘우주로 1216(OOZOORO 1216)’는 12~16세 트윈세대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다.

고요한 택시(고요한 M)(Goyohan Taxi(Goyohan M)) : 청각 장애를 가진 기사와 승객의 원활한 소통을 돕고 안전한 운전을 보장하는 모바일 기술이 택시에 적용된 서비스 디자인 프로젝트다. 장애인의 편의성과 정보 접근성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승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유니버설디자인의 관점에서 설계했다. IT, 디스플레이 시스템, 앱을 통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 참여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로 평가받고 있다.

우주로 1216(OOZOORO 1216) : 전문가와 실사용자인 12~16세 트윈 세대가 디자인 워크숍을 통해 함께 설계한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로 전주시립도서관 3층에 조성됐다. 전주시 성곽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어 각각의 공간을 하나의 길로 연결시켰다. 사용자가 각각의 공간을 탐험하듯 다니면서 미래 도시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소통할 수 있게 만든 점이 특별하다. 심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공간을 창조한 점이 창의적이며 혁신적”이라고 말했다.

대상, 특별상(시민상, 안전·안심상) 외에도 수상작에 오른 프로젝트들은 전 세계 도시에 영감을 주고 선한 디자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들로 선정됐다.

터키 ‘노 배리어’ 팀의 ‘접근 가능한 해변’(Accessible Beaches) :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노인이 쉽게 해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바다로 들어가는 데크를 설치하고 탈의실, 샤워실을 비롯한 모든 시설을 배리어 프리로 디자인한 프로젝트다.

스페인 ‘노마드 가든’ 팀의 ‘공중 정원’(Gardens in the Air-Neighbourhood lights) : 에어컨 보급률이 82.6%에 달하는 건조하고 무더운 도시 세비야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로, 1시간 에어컨을 가동했을 때 나오는 2리터가량의 물을 재사용하여 만든 정원이다.

한국 ‘트래쉬 버스터즈’ 팀의 ‘트래쉬 버스터즈’(Trash Busters) :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축제, 행사장, 영화관 등에 재사용 가능한 식기를 대여해 주고 직접 수거해 세척한 후 다시 대여해 주는 순환 구조의 시스템이다.

올해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유튜브 생중계)으로 개최됐다. 시상식에는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심사위원과 운영위원들이 참석해 수상작 선정 이유를 발표하고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대상 수상작인 ‘꿈의 집(House of Dreams)’, 안전·안심상 수상작 ‘고요한 택시(고요한 M)(Goyohan Taxi(Goyohan M))’, 시민상 수상작 ‘우주로 1216(OOZOORO 1216)’를 비롯해 어너러블 멘션을 수상한 팀들도 온라인으로 참여해 수상 소감을 밝혔다.

‘21.7.29~’21.10.31까지 모집한 제3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공모에는 총 22개국 100개 작품이 출품했으며 3차에 걸친 전문가 심사를 거쳐 멕시코, 브라질, 스페인, 일본, 중국, 터키, 프랑스, 한국 총 8개국의 어너러블 멘션(우수상) 10개 팀이 선정됐다. 선정된 어너러블 멘션 10개 팀 중 가장 우수한 팀에게 ‘대상’이 주어졌다. 또한 어너러블 멘션 10개 팀 중 시민 투표를 통해 ‘시민상’을 선정해 디자인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선정된 프로젝트의 심사 기준은 디자인을 통해 △도시 삶의 문제 해결 △세계적 가치 확장 △미래 비전 제시이며, 최종 선정된 대상에게는 상금 5천만 원과 트로피, 어너러블 멘션(우수상)과 특별상(시민상, 안전·안심상)에는 각각 상금 500만 원과 상패가 주어졌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에서 훌륭한 프로젝트들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변화하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고민하며 창의적인 솔루션을 이루어낸 디자이너들을 찾아 상을 주고 격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후원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디자인의 선한 영향력과 디자인의 가치 확산을 표방하며 2019년 처음 개최됐다. 지난 대상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시 두눈 지역에서 공간 디자인을 활용해 빈민촌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과 교육 시설을 만든 ‘두눈 학습 혁신 프로젝트(Dunoon Learning and Innovation Project, 2019)’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마을의 낡고 버려진 집들을 디자인하여 새로운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카운트리스 시티즈(Countless Cities, 2020)’가 각각 선정되어 전 세계 디자인계의 관심을 끌면서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공익을 위한 세계적인 디자인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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