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완연한 봄의 기운을 가득 느낄 수 있는 한강 생태공원에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까운 한강에서 강바람과 숲내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숨은 보물 같은 자연 명소, 한강 생태공원을 소개한다.
‘한강’ 하면 잔디밭에 앉아 강을 바라보는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면, 오늘 소개하는 생태공원의 이야기에 주목해보면 좋겠다. 계절의 색깔과 향기를 가득 담은 생태공원은 도심에서 쉽게 즐기기 어려운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생태공원이란 생물서식공간을 조성해 생물다양성을 높임과 더불어 시민의 휴식ㆍ생태학습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공원을 의미한다. 한강에는 고덕, 암사, 여의샛강, 난지, 강서 등 다섯 개의 생태공원이 방문객의 발길을 기다린다.
한강 생태공원은 지리적 특징 등에 따라 특화된 주제가 있으며, 공원별 생태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각 생태공원이 가진 매력을 소개하니, 다가올 주말 찾아간다면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의 동쪽 끝, 한강 최상류인 강동구 고덕동에는 고덕수변생태공원이 있다. 이곳은 2007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서울에서 보기 드문 모래톱, 버드나무숲, 두충나무숲 등 도시생태계의 자연성을 확인할 수 있다. 공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봄의 향기가 가득하여 복잡한 도시를 떠나온 기분이 물씬 들 것이다.
고덕수변생태공원은 무단 경작으로 비닐하우스 등 불법 시설물로 오염되었던 곳을 2001년 복원하기 시작해 2003년 개원했다. 300여종의 식물과 조류, 곤충, 양서파충류,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이 조화롭게 서식하는 생태공원으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생태프로그램은 새벽의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이슬 먹고 돌자, 공원 한바퀴>, 도시공원 속 인공 둥지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박새가 알을 낳았어요> 등이 있다.
강동구 암사동에 자리한 암사생태공원은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목적으로 조성한 대규모의 생태공원이다. 습지 자생 군락과 자연 초지가 잘 보전되어있으며 2002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멸종위기종인 삵, 맹꽁이, 남생이 그리고 보호종인 줄장지뱀이 관찰되고, 천연기념물 323호로 지정된 새매, 황조롱이, 말똥가리 등 다양한 생물이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다.
생태계를 관찰하는 학습 데크와 한강을 조망하는 전망 데크가 조성되어 가족 단위로 산책하며 생태계의 소중함을 학습하기에 좋다. 정화습지와 정화수로가 조성되어 한강의 수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암사생태공원에서는 매주 일요일 가족과 함께하는 숲길 탐방 미션 게임 <Weekend Happy 암사>, 매주 토요일 연못 속 생태계를 알아보는 <수변생물 탐사대>가 운영된다.
여의샛강생태공원은 높은 빌딩이 가득한 여의도에 접해있지만, 그 속에 들어서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심 속 보물 같은 공간이다. 조석의 영향으로 바닷물이 닿아 다양한 수생생물을 발견할 수 있으며 자연생태가 잘 보전되어 원앙, 황조롱이, 물총새, 왜가리도 만날 수 있다.
여의샛강생태공원은 1997년 9월 25일,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생태공원이다.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방치된 저습지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가정의 달 맞이 숲체험 프로그램 <우리 가족 닮은 자연물 찾기>,생태탐방에 인문 예술을 결합한 <시가 있는 샛강 산책>, 전문가의 교육을 통해 시민이 직접 생태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시민과학자 양성과정>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난지생태습지원은 무성한 수풀과 곳곳에 자리한 연못, 아름다운 갈대와 물억새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곳은 기존에 조성되었던 마른 습지부에 한강물을 지속적으로 유입하여 조성된 인공습지로 2009년 개원했다.
작물원, 양서류 연못,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원형데크, 억새와 갈대가 어우러진 산책로를 걸으면 습지원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난지생태습지원에 서식하는 생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생태프로그램은 난지수변학습센터, 한강야생탐사센터 두 곳에서 진행된다. 난지수변학습센터에서는 길가에 핀 식물을 지도 위에 표현하는 <에코티어링>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한강야생탐사센터에서는 <자전거 타고 봄빛 가득 한강여행>, 도시텃밭의 형태를 체험해보는 <한강텃밭체험으로 힐링>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방화대교와 행주대교 사이에 자리한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서해와 가까워 먹잇감이 풍부하다. 특히 새들이 몸을 숨길 수 있는 갈대군락과 버드나무 숲이 있어 텃새뿐 아니라 수많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조류특화 공원이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는 밧줄을 이용하여 창의성과 협동심을 기르는 <밧줄생태놀이>, 야생 조류를 관찰함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생명을 알아가는 <야생조류 시민 모니터링> 등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각 생태공원은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 게시된 ‘셀프가이드북’을 활용해 스스로 돌아볼 수 있다. 공원별 생태프로그램 참여 방법이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에서 공원명을 검색하면 된다.
한강 생태공원 생태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소개한 프로그램 외에도 계절마다 색다른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의 숨은 보물, 생태공원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봄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도심 속 자연의 가치를 가득 품은 생태공원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