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라이더 밀집지역 찾아가는 쉼터
배달라이더 밀집지역 찾아가는 쉼터
  • 안병찬
  • 승인 2022.11.23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가 일하는 도중 잠시 짬이 나도 마땅히 쉴 곳이 없었던 배달라이더, 퀵서비스기사 등 이동노동자가 밀집한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노동자쉼터’를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24일(목) 밝혔다.

배달라이더나 퀵서비스기사들은 콜대기 시간이 30분 내외로 짧은 경우가 많아 일부러 건물 내 쉼터를 찾아가거나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카페나 식당 등에 들어가 쉬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

이러한 현장의 상황과 요구를 반영해 서울시가 캠핑카를 개조한 움직이는 쉼터를 이동노동자가 밀집한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 운영하기로 했다.

‘찾아가는 이동노동자쉼터’는 연말까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종로 마로니에 공원, 왕십리역 인근 등 주간 시간대 배달, 배송주문이 몰리는 20여 곳에 우선 설치‧운영한다.

올해는 배달라이더단체가 제안한 장소를 우선 방문하고, 추후에는 배달플랫폼사의 협조를 얻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장소를 선정, 방문할 계획이다.

쉼터 운영방식은 캠핑카를 개조한 3대의 차량이 정해진 장소를 3일~5일간 지속적으로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장소별 방문기간은 주변 이동노동자 밀집도에 따라 정하며 운영시간은 월~금 10시~17시다.

예를 들어 (1호 쉼터) 3일간 송파 석촌역 인근 다음 5일간은 연희동 B마트를 방문한다면, (2호차)는 5일간 성수동, 다음 3일은 종로 마로니에 공원 등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정확한 일정은 서울노동권익센터 누리집(www.labors.or.kr)을 확인하면 된다.

찾아가는 쉼터는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캠핑카를 개조했다. 최대한 많은 노동자가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내부에 테이블과 쇼파를 설치하고 외부창을 열어 바(bar)를 만들어 따뜻한 커피와 차, 간단한 다과 등을 이동노동자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오토바이, 전기자전거 등 이륜차가 주요 업무수단인 이동노동자들이 쉼터 주변에 잠시 주차하고 편안한 휴식을 갖도록 주차공간도 확보해 방문의 편의성을 높였고 이동노동자들이 많이 오가는 동선 내 쉼터를 설치해 접근성도 개선했다.

현재, 서울시는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외에도 ▴서초 ▴합정 ▴북창 ▴녹번 ▴상암 등 5곳에 건물내 설치된 ‘휴(休)이동노동자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16년 1호점인 서초쉼터 개소 후 현재까지 총 225,866명의 이동노동자가 쉼터를 찾았고, 올해도 월 평균 3,800여명의 노동자가 쉼터를 이용했다.

* 휴(休)이동노동자쉼터 (5곳) ① 서초쉼터(서초구 사평대로 354): 14시~익일 6시 ② 북창쉼터(중구 세종대로 14길 38): 8시30분~20시 ③ 합정쉼터(마포구 양화로 73): 9시~익일 6시 ④ 상암 미디어쉼터(마포구 매봉산로 37): 9시30분~18시 ⑤ 녹번(셔틀)쉼터(은평구 통일로 680): 9시~18시

‘휴(休)이동노동자쉼터’는 건물 내부에 조성돼 있으며 누구나 머물 수 있는 휴게공간과 컴퓨터, 안마의자, 혈압측정기, 휴대폰 충전기 등을 비치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리운전 수요가 많은 서초쉼터와 합정쉼터는 새벽 6시까지 운영하고 있어, 새벽까지 콜대기를 하거나 업무가 끝난 후 첫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이동노동자들이 여유롭게 쉴 수 있도록 했다. 또퀵서비스기사들의 이용이 많은 ‘북창쉼터’에는 간단한 오토바이 정비 도구를 비치하고 오토바이 수리실습교육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각 쉼터별 주요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노동법교육부터 법률, 금융, 노동권익침해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콜대기 시간이 휴식의 전부인 배달라이더 등 이동노동자들의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직접 찾아가는 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찾아가는 쉼터를 비롯한 다양한 노동환경 개선책을 마련해 취약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