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엘리베이터 누가 우선?
지하철 엘리베이터 누가 우선?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7.05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모차, 자전거 등 일반인 이용에 대한 찬반의견
▲ 지하철의 장애인, 노약자용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있는 젊은 사람들과 타고 있는 어르신들.

각 자치구마다 출산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는 요즘,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 지하철 엘리베이터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동에 불편한 자를 위해 만든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정작 이용해야 할 사람은 눈치를 보느라 이용하지 못하고 일반인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이나 노약자, 나이가 많은 어르신을 위해 만든 지하철 엘리베이터에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젊은 엄마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용이 늘었지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지하철역에서는 에스컬레이터로 유모차를 운반하지 못하도록 에스컬레이터 입구 가운데에 출입방지 막대를 설치해 놓고 있다.

한 지하철 이용객들은 젊은 사람들이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마음대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왜 사지 멀쩡한 아줌마나 아가씨들이 엘리베이터를 타는지 몰겠다”며 “전혀 미안한 기색도 없이 꼭 자기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듯이 탄다”고 말했다.

또, 한 임산부는 “휠체어 탄 아저씨와 서로 먼저 타시라고 미루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안쪽에서 남자 고등학생들이 여럿이 있으면서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라며 노약자나 장애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마음대로 이용해서 정작 꼭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어린 아이와 함께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한 젊은 엄마는 임신중(초기)인 상태에서 어린아이 둘을 한꺼번에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한 어르신이 ‘멀쩡한 사람이 탄다’고 눈치를 주는 바람에 힘들어도 그냥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며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자전거의 주말 지하철 탑승이 가능해 지면서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이동하기가 불가능한 자전거 때문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

한 자전거 이용객은 “처음엔 자전거를 가지고 에스컬레이터를 타야하는지 엘레베이터를 타야하는지 잘 몰라서 에스컬레이터에 자전거를 싣고 올라갔는데 다 올라가고 나니까 에스컬레이터에 자전거나 유모차는 실으면 안된다는 경고문이 있었다”라며, “또, 엘레베이터를 이용하려고 해도 어르신들 눈치가 보여서 타야될지 말아야 될지 고만된다”고 했다. 이 승객은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사람을 봤다”며 “자전거를 밀고 다닐 수 있는 경사로를 계단옆에 만들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또 엘리베이터를 노약자나 장애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한 시민은 “노약자가 없을 땐 학생이나 아줌마, 젊은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도 별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물론 노약자나 장애인등이 탑승했을때는 당연히 자리를 비켜줘야한다”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