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가사는 여전히 여성의 몫
맞벌이 부부, 가사는 여전히 여성의 몫
  • 서영길 기자
  • 승인 2010.07.19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성 가사노동시간 여성의 5분의 1에 불과
맞벌이 부부들이 가사노동을 나눠서 해야 한다는 인식은 높아졌지만 실제로는 가사분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손문금 연구위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맞벌이 부부의 일상생활 시간과 가족공유 시간’ 이슈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이번 보고서에는 맞벌이 부부 중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하루 42분으로 여성의 3시간 27분에 비하면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맞벌이 부부 중 여성은 직장 노동시간(4시간46분)이 남성(5시간53분)보다 적었지만, 가사노동시간을 합하면 남성 보다 1시간 38분 가량 더 많은 일을 하고, 미취학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노동시간이 1시간 50분 더 많았다.

이와 반대로 자유시간은 맞벌이 여성이 3시간 16분으로 맞벌이 남성보다 1시간 3분 짧았으며, 미취학 아동이 있는 경우 자유시간은 여성이 2시간 36분, 남성이 3시간 56분이었다.

이는 맞벌이 부부의 대다수(83.9%)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응답한 2008년 조사와는 달리, 실제 맞벌이 가족 안에서의 가사노동 대부분을 여성이 전담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손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부간 가족공유시간 및 공유행동 실태도 조사됐는데, 맞벌이 남성은 아내와 함께 하루 평균 116.59분 동안 가정관리, 식사, 여가 등의 활동을 했다고 답해 홀벌이 남성(134.14분)보다 아내와 공유한 시간이 17.55분 적었다.

또 맞벌이 여성의 경우 남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전업주부(146.65분)보다 31.74분 적은 114.91분으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도 맞벌이 부부의 경우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는 함께한 활동으로 식사(45.21)를 가장 많이 하고 있었고, 인터넷, DVD 등 미디어활동 27.06분, 교제 및 여가 21.62분, 가정관리 19.36분, 가족 보살피기 1.98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손 연구위원은 “여러 이유로 맞벌이가 필요해지고 맞벌이 부부가 증가 추세에 있는 현대 사회로 인해 부부간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부족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맞벌이 부부가 홀벌이 부부보다 부부사이의 친밀감 유지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