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이유있는 침묵시위
스님의 이유있는 침묵시위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7.15 11:1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도로명, ‘보문사길’ 환원 호소
▲ 성북구청 앞에서 17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보문사 스님.

“보문사길 돌려주세요”

7월 15일 성북구청 앞에서 한 스님이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옆에서는 보문사 신도로 보이는 사람이 ‘보문사길 환원 호소문’을 지나던 시민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스님이 비오는 날 구청앞에서 1인시위까지 하는 이유는 바로 새도로명 때문이다.

성북구에 위치한 보문사길이 도로명 주소법 개정에 따라 ‘지봉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호소문에 따르면 ‘보문사길이 하루아침에 지봉로로 탈바꿈 했고, 이것은 보문사에서 유래한 보문동의 명칭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역사의 뿌리를 뒤흔드는 일이다’라는 것이다.

덧붙여 ‘일제의 잔재를 없애자고 새주소를 시행하는 정부의 애초 취지는 어디로 가고, 이제 일제가 우리 민족에게 강제로 창씨개명을 요구한 행위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정책이다’라며 새 도로명에 대한 불합리성을 설명했다.

전통사찰로 등록된 보문사는 1115년(고려 예종 10년) 담진국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스님이 구청앞에서 1인시위를 감행하게된 이유에 대해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무시한 채 행정편의만을 추구하는 안이한 성북구청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원래의 보문사길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역사와 전통을 무시한 도로명 개정에 반대합니다’ 라는 제목으로 아고라에 1만명 목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홍점화 2011-07-15 18:27:51
보문사 길은 꼭 되돌아 올거예요. 빨은시일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