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아름다움 연출하는 북한강 반달 섬, 남이섬
사계절 아름다움 연출하는 북한강 반달 섬, 남이섬
  •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
  • 승인 2010.07.23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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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의 ‘한강 섬을 걷다’ 20] - 남이섬①

북한강은 한강 발원지이다.
북한강은 총연장 317km, 유역면적 10,834㎢의 하천으로 금강산에서 흐르기 시작한 금강천이 강원도 철원군 원동면에서 금성천을 합쳐져 북한강이라는 이름으로 흘러 화천군을 거쳐 남류한다.

그렇게 소양강과 춘천에서 만난다. 소양강은 인제군 서화면에서 발원한 인제천이 인북천이라는 이름으로 남류하다가 설악산에서 발원한 북천과 인제에서 합류하여 홍천에서 발원한 내린천과 다시 합류하여 춘천으로 흐른다.

북한강은 경기도 가평군에서 홍천에서 발원한 홍천강과 합류한 뒤 서쪽으로 흐르다가 양평 양수리에서 남한강과 합류해 한강을 이룬다.

북한강 유역 내 가장 큰 거점도시 춘천은 원래 북한강 유역의 세곡을 수집, 운반하고 물자 집산지를 이루었으나 일제 말 청평댐 건설로 선박 운항이 막혔다.

그 북한강의 대표적 섬이 남이섬이다. 남이섬은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에 있는 섬이다.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에 붙은 육지로서 홍수 때만 섬이 되었다가 1944년 청평댐이 만들어 지면서 온전한 섬이 되었다.


매우 낭만적이고 토속적이고 이국적인 섬

넓이 약 46만㎡, 둘레 약 5km로 남이섬은 여의도 면적 5분의 1쯤 된다. 행정구역상 춘천시에 속하고 주차장이 있는 지역은 경기도 가평에 속한다.

어느 해 겨울, 이슬비가 내리고 안개 자욱한 날에 북한강을 가로질러 남이섬을 찾아갔다. 이내 자욱한 산줄기 속으로 들어가자 우거진 숲과 꽃식물들이 연출하는 풍광에 푹 빠져 오래도록 그 여운에 감싸여 지냈다.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섬 안은 아주 오래된 시골 풍경처럼 구멍가게와 토속 음식점, 기찻길, 찻집 등 현대인들이 취하고 싶은 오래된 낭만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그 풍경을 앵글에 담는 그 시간마저 어느 간이역에 멈춘 시간의 여행 같은 것.

북한강에서 보트 타는 맛도 괜찮다. 노를 저어 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노를 놓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 노을 질 무렵에는 이른바 ‘연인들의 숲 작은 숲’이 분위기를 만점으로 연출해준다. 이처럼 남이섬에서는 자연 그대로를 즐기기 나름이다.

대학생들도 자주 찾는 섬이기도 하다. 승용차가 편리하기도 하지만, 청량리역 시계탑에서 동아리 선후배와 기다리는 맛. 그리고 친구들이 오고 기차에 올라타서 투덜투덜 대며 떠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레임만으로도 남이섬 가는 길은 여행의 참맛을 우려낸다.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20분 남짓. 가평역에 내려 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하면 가평 터미널. 아주 조그만 시골 마을의 터미널도 분위기가 있다. 가평역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남이섬 선착장이다. 남이섬까지는 20분정도다.



남이장군 묘가 있는 개인 소유의 인공의 섬

남이섬은 남이장군의 묘역이 있는 문화유적지이면서 유원지로 개발됐다. 즉 남이장군묘의 이름을 따서 남이섬이라 부른다. 섬 북쪽 언덕에 남이장군묘라고 전해오는 돌무더기가 있다. 남이장군은 조선 세조 때의 무신으로 태종의 외증손이며 17세 때 무과에 장원급제했다.

1467년(세조 13) 이시애의 반란을 토벌하여 적개공신 1등에 올랐으며, 27세의 젊은 나이로 병조판서가 되었으나 평소 그를 시기하던 유자광의 모함을 받아 처형 되었다. 1818년(순조 18) 복권되어 시호는 충무(忠)이다. 남아장군 묘의 돌을 옮기거나 집으로 가져가면 액운이 낀다는 전설도 전한다. 

남이장군의 대표적인 시가 북정가(北征歌)이다. 

          백두산의 돌은 칼 갈아 다하게 하고                白頭山石磨刀盡
          두만강의 물은 말에 먹여 없애리.                   
豆萬江水飮馬無

          사나이 스무살에 나라를 평정치 못하면          
男兒二十未平國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칭하리오.
                      後世誰稱大丈夫


▲남이장군의 북정가비


남이섬은 개인 소유의 섬이다. 1965년에 남이섬을 매입한 민병도 선생은 푸른 숲으로 가꾸어 후대에 물려주겠다는 열정이 대단했다. 남이장군 봉분을 만들고 추모비를 세웠으며 노산 이은상의 추모 글을 짓고 김충현 선생이 글씨를 썼다. 남이섬 설립자 민병도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출판사 을유문화사를 정진숙, 윤석중, 조풍연 선생 등과 함께 설립한 당사자.

또 국내 최초의 교향악단인 고려교향악단을 현제명, 계정식 선생 등과 창설하기도 했다. 어린이 문학지 ‘새싹문학’을 윤석중 선생과 함께 창간하는 등, 문학, 동요, 음악 분야에서 활발했다.
2006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섬에 나무를 손수 심고 가꾸는 데 평생을 바쳤다.  (다음 호에 계속)

남이섬으로 가는 길

1. 가장 빠른 길
- 강변북로→토평IC(강남 출발시 올림픽대로 - 강일IC)→서울외곽순환 100번 고속국도(의정부 방면)→퇴계원 IC (춘천 방면)→진관 IC(춘천 방면)→46번 일반국도(자동차 전용도로, 청평/가평/춘천 방면)→대성리→청평→가평오거리(우측의 SK경춘주유소 끼고 우회전)→75번 일반국도→800m 후 좌측의 현충탑 끼고 좌회전 - 600m 후 남이섬 선착장 도착

2. 경춘국도로 가는 길
- 강변북로→구리→도농삼거리→46번 일반국도(청평/가평/춘천 방면)→남양주→마석→대성리→청평→가평오거리(우측의 SK경춘주유소 끼고 우회전)→75번 일반국도→800m 후 좌측의 현충탑 끼고 좌회전→600m 후 남이섬 선착장 도착

3. 양수리를 거쳐 가는 길
- 올림픽대로→미사리→팔당대교→6번 일반국도(양평 방면)→조안교차로→45번 일반국도 (청평 방면)→샛터삼거리→46번 일반국도(청평/가평/춘천 방면)→대성리→청평→가평오거리 (우측의 SK경춘주유소 끼고 우회전)→75번 일반국도→800m 후 좌측의 현충탑 끼고 좌회전 →600m 후 남이섬 선착장 도착

4. 선박운항
- 07:30~09:00(매 30분 간격으로 정시 운행. 첫배(가평나루발 07:30/남이나루발 07:35)
- 09:00~18:00(10-20분 간격으로 수시 운행)
- 18:00~21:40(30분 간격으로 정시 운행. 막배: 가평나루발 21:40/ 남이나루발 21:40)

5. 자세한 문의
- 남이섬관광휴양지 (031-580-8114)
- 남이섬 (http://www.namis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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