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고개 숙인 서울남자’
2011 ‘고개 숙인 서울남자’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07.2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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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전담·부모에 얹혀살기 증가, 사망률 여성 2.6배

▲가사를 전담하는 서울 남성 비율이 5년만에 2.3배 증가했다.
집에서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는 서울 남성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같은 비경제활동 남성 인구 증가는 미혼남성에게도 이어져 결혼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사는 30대 남성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24일 ‘2011 통계로 보는 서울남성’을 통해 육아·가사 전담 남성이 2005년 1만6000명에서 2010년 3만6000명으로 2.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남성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12.5%)과 전업주부 증가율(6.1%)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지표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일자리 감소와 취업난 등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남성들의 취업률을 살펴보면 20대 후반(25~29세) 남성 취업자가 2010년 31만3000명으로 2000년 44만7000명보다 30% 줄었다. 같은 기간 여성 취업자는 1.2% 늘어 남성과 여성을 합할 경우 전체 28.8%의 취업자 감소세를 보였다.

취업율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30대 남성도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남성들의 결혼 연령도 2000년 29.7세에서 2010년 32.2세로 10년만에 2.5세 높아졌다.

30대 남성 가운데 결혼하지 않은 남성도 10년 사이 75.6%(16만9406명)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혼 30대 남성 비율은 2000년 25.1%에서 2010년 45.7%로 20.6%나 늘었다. 특히 이들 미혼 30대 남성 가운데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도 2010년 19만8198명으로 10년 전 10만5803명보다 무려 87.3%나 증가했다.

▲30대 이상 미혼남성 대부분이 부모에게 얹혀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30대 미혼 남성 가운데 절반 이상(50.4%)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반면 독립한 30대 미혼 남성은 11만3038명(28.7%)에 불과했다. 30대 남성들은 또 결혼 여부에 따라 스스로 느끼는 행복도와 계층의식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자의 43%가 행복정도를 0~10점 사이에서 8점 정도라고 응답한 반면, 미혼 남성은 28.9%에 그쳤다.
반대로 행복점수가 6점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은 미혼남성이 42.7%, 기혼남성이 27%로 결혼한 남성들의 생활만족도가 훨씬 높았다.

정치·경제·사회적 관점에서 보는 주관적인 사회계층 척도 또한 30대 미혼 남성은 83.8%가 자신이 중하층 이하(하층 32.5%·중하층 50.8%)라고 응답한 반면 기혼남성은 중하층 이하 비율이 77.2%(하층 17.4%·중하층 59.8%)로 대조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9년 서울 남성들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433.8명으로 여성 327.3명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40~50대 남성 사망률은 366.4명으로 138.9명인 여성보다 2.6배나 높았다.

이가운데 간암을 포함한 간질환 사망률이 남성(71.5명)이 여성(10.4명)보다 6.9배나 높아 음주와 흡연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자살에 의한 사망자도 남성은 41.8명으로 여성 18.3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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