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비경제활동 남성 인구 증가는 미혼남성에게도 이어져 결혼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사는 30대 남성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24일 ‘2011 통계로 보는 서울남성’을 통해 육아·가사 전담 남성이 2005년 1만6000명에서 2010년 3만6000명으로 2.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남성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12.5%)과 전업주부 증가율(6.1%)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지표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일자리 감소와 취업난 등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남성들의 취업률을 살펴보면 20대 후반(25~29세) 남성 취업자가 2010년 31만3000명으로 2000년 44만7000명보다 30% 줄었다. 같은 기간 여성 취업자는 1.2% 늘어 남성과 여성을 합할 경우 전체 28.8%의 취업자 감소세를 보였다.
취업율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30대 남성도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남성들의 결혼 연령도 2000년 29.7세에서 2010년 32.2세로 10년만에 2.5세 높아졌다.
30대 남성 가운데 결혼하지 않은 남성도 10년 사이 75.6%(16만9406명)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혼 30대 남성 비율은 2000년 25.1%에서 2010년 45.7%로 20.6%나 늘었다. 특히 이들 미혼 30대 남성 가운데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도 2010년 19만8198명으로 10년 전 10만5803명보다 무려 87.3%나 증가했다.
따라서 30대 미혼 남성 가운데 절반 이상(50.4%)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반면 독립한 30대 미혼 남성은 11만3038명(28.7%)에 불과했다. 30대 남성들은 또 결혼 여부에 따라 스스로 느끼는 행복도와 계층의식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기혼자의 43%가 행복정도를 0~10점 사이에서 8점 정도라고 응답한 반면, 미혼 남성은 28.9%에 그쳤다.
반대로 행복점수가 6점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은 미혼남성이 42.7%, 기혼남성이 27%로 결혼한 남성들의 생활만족도가 훨씬 높았다.
정치·경제·사회적 관점에서 보는 주관적인 사회계층 척도 또한 30대 미혼 남성은 83.8%가 자신이 중하층 이하(하층 32.5%·중하층 50.8%)라고 응답한 반면 기혼남성은 중하층 이하 비율이 77.2%(하층 17.4%·중하층 59.8%)로 대조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9년 서울 남성들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433.8명으로 여성 327.3명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40~50대 남성 사망률은 366.4명으로 138.9명인 여성보다 2.6배나 높았다.
이가운데 간암을 포함한 간질환 사망률이 남성(71.5명)이 여성(10.4명)보다 6.9배나 높아 음주와 흡연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자살에 의한 사망자도 남성은 41.8명으로 여성 18.3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