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해복구 완료? 말도 안돼!”
“한강 수해복구 완료? 말도 안돼!”
  • 박혜원 기자
  • 승인 2011.08.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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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련, 한강 르네상스 수해 피해 현황 발표

서울환경연합이 서울시의 ‘한강 수해 복구 완료’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10일 주장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6일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주요 지역 답사를 통해 한강의 특성에 맞지 않는 각종 시설들의 피해와 나무·꽃 등의 피해가 극심한 사실을 밝혀냈다.

반포공원의 경우 일부는 청소가 이루어진 상태였으나, 곳곳의 시설 훼손되고 위험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어린이놀이터는 곳곳이 꺼지고 부서진 상태 그대로였으며, 배수 시설은 그 기능을 상실한 채 토사에 막히고 찌그러진 형태였다.

▲ 세빛둥둥섬 인근에 조성됐던 화단이 형태도 없이 사라졌다.

특히 지난 5월 세빛둥둥섬 개장식에 맞춰 반포공원 달빛광장 일대에 식재됐던 각종 화단과 나무들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해에 순식간에 사라져 버려 아직까지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환경련에 따르면, 세빛둥둥섬 인근 수목들의 경우, 이미 성장한 나무들을 옮겨다 놓은 것이기 때문에 홍수에 힘없이 쓰러진 것이다.

여의도공원에서는 부실시공 문제가 크게 나타났다. 6일 현장 답사한 결과 플로팅 스테이지의 출입 교량이 최소한의 수위 변동을 견디지 못하고 변형됐으며, 주변에 설치한 분수는 전복됐다. 물빛광장도 바닥 이곳저곳이 깨지고 부서진 상태였다.

▲ 서울환경연합이 지난 6일 확인한 한강 수해복구 현황.

이 밖에도 뚝섬특구의 인공 제방이 유실됐고, 난지특구는 수영장이 개장된 상황이었지만 수영장 측면은 정비되지 않은 모습 그대로였다. 또 노들섬 수상택시 계류장 등이 각종 쓰레기 등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한강의 수해 복구 현황을 파악한 서울환경련은 서울시의 발표와는 다르게 한강 곳곳의 피해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놓여있고, 수해 피해로 인해 ‘한강의 특징에 맞지 않는 부실 설계 및 시공’, ‘과도한 인공시설과 디자인’, ‘서울시 행정의 우선순위를 망각한 전시 행정’ 등의 한강르네상스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울환경련은 “한강의 수위 제고에 대한 검토가 충분치 않아 여의도 플로팅 아일랜드 출입구 파손, 반포 놀이터 침수 피해 등의 부실시공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이런 상황에도 서울시는 8월 1일까지 복구가 완료됐다고 발표하는 등 시민들로 하여금 서울의 상황을 인식할 수 없게 만드는 과도한 전시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8일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은 “한강르네상스 사업 이후 비슷한 강수량의 비가 내렸을 때, 쓸려 내려온 토사를 치우는데 일주일 이상 걸린 시간이 지금은 2~3일로 줄어들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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