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스마트폰 긴급전화단축키에 몸살’
119, ‘스마트폰 긴급전화단축키에 몸살’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08.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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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119신고 10건 중 7~8건 오접속·미응답 전화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올 상반기 119 신고전화 가운데 76.8%가 오접속 전화로 집계됐고 이중 안드로이드 체제 스마트폰의 긴급신고전화 단축키 오작동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새 스마트폰을 구입한 양근모 씨(50·서울 노원구)는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스마트폰 대리점 직원은 단말기 등록을 마치고 개통을 시험하면서 안드로이드폰에 장착된 긴급전화발신용 단축키를 눌렀다.

발신음과 함께 119종합상황실에서 응답하자 대리점 직원은 곧바로 전화를 끊고 개통이 잘 됐다며 스마트폰을 건넸다. 화재나 사고, 응급상황 등에 쓰여야 할 스마트폰 긴급전화발신용 단축키가 전화개통 시험용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같은 스마트폰 긴급전화발신용 단축키의 잘못된 사용을 비롯해 119 종합상황실로 걸려온 오접속·미응답 전화가 전체 신고 전화의 76.8%나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11일 올 상반기 119 신고가 지난해보다 56.5% 늘어난 213만5766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 평균 30만5109건, 하루 평균 10,1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일일평균 7,246건보다 2,924건이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화재나 구조, 구급 신고는 전체 30만353건으로 14%에 불과했고 오접속이나 미응답 전화가 161만5970건(76.8%)에 달했다. 나머지 21만9443건은 민원안내 등 기타신고로 집계됐다. 119 신고전화 10건 중 7건 이상이 오접속이나 미응답 전화인 셈이다.

특히 오접속 및 미응답 전화는 지난해 하루 평균 14만1822건에서 23만852건으로 62%나 늘어났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오접속 및 미응답 증가 원인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에 장착된 긴급전화발신용 단축키를 들었다.

긴급전화발신용 단축키는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누를 경우가 많고 어린이와 고령자의 버튼 조작 미숙으로 119에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또 휴대전화 개통시험을 할 때 119로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폐 휴대폰을 어린아이들이 장난감으로 사용하면서 긴급전화를 거는 일도 있다는 것이다. 폐 휴대폰도 전원만 들어오면 긴급전화는 발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원안내 등 기타 신고가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이유는 2010년 12월부터 수도나 가스사고, 성폭력, 노인·아동학대 등 11개 긴급신고전화가 119로 통합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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