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 “대선출마 누가 물어봤나?”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 “대선출마 누가 물어봤나?”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08.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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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0여개 시민단체와 야5당으로 구성된 ‘부자아이 가난한아이 편가르는 나쁜투표 거부 시민운동본부’(이하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는 12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누가 오 시장 보고 대선 출마 여부를 물어볼 시민들이 있었던가”라고 질타했다.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의 무능력과 무책임으로 수해를 당한 많은 시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오 시장은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며 “오 시장 스스로 순수한 정책의 찬반을 물어야할 주민투표를 정치적 놀음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켰기 때문에, 이미 주민투표의 본래 취지를 상실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정당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오 시장은 이제라도 오는 24일 투표가 예정된 주민투표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수해복구 등 시장으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며 주민투표 철회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마포구)은 “저도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대신 오세훈 시장의 나쁜 선거, 착한 거부운동에 매진하겠다”며 “오세훈 시장님, 대선 출마 여부는 사모님과 상의하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거취와 주민투표를 연계시키려는 오 시장의 행태는 이번 주민투표를 정치적 투표로 변질시키고 서울시민들의 합리적 선택을 가로막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자신에게 불리한 정치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치적 꼼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 했다.

경실련은 “이명박 대통령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꼭 이겨야 한다’는 주민투표 개입발언에 이어 오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는 여야 간의 정치 대결을 위한 수단으로 완전히 전락하고 말았다”고 지적한 뒤 “과연 오 시장이 서울시를 이끌어가는 수장으로서 지방자치에 대한 철학과 진정성은 갖고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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