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한나라당 지원요구 ‘동분서주’
오 시장, 한나라당 지원요구 ‘동분서주’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08.1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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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결과 따른 시장직 사퇴 결정, ‘당 지원 압박용?’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주민투표와 관련, 내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복절인 15일 여의도 한나라당을 방문, 출입기자들에게 출입기자들에게 주민투표 진행 경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4일에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과 권영세, 정두언 의원 등 서울지역 의원 3명 및 원외 당협위원장 3명을 만나 투표율 제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이번 주 중 한나라당과의 협의를 거쳐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시장직 사퇴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주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오 시장의 거취와 연동하는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칫 내년 총선에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르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나라당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 시장은 자신이 시장직을 걸 경우 투표율이 5% 정도 올라갈 것이라고 이미 공언한 바 있다.

이런 전망을 내세워 자신의 거취 문제로 당 지도부를 압박,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자청, 2012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작 시장직 사퇴여부는 한나라당과의 협의를 거쳐야 할 사항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정가에서는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당내 친박계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의 친박계 당협위원장들의 적극적인 지원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로서는 오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들고 나왔다고 해서 대선구도가 달라진 것도 아니고 박근혜 전 대표의 ‘친서민 복지정책’과 충돌하는 주민투표 지원에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지난 8일 황우여 원내대표의 무상보육 정책 추진에 반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서 오세훈 시장을 지지하는 한나라당이 무상보육에 대해 굉장히 전향적으로 나가는 이 모습을 국민들이 과연 어떻게 볼 것인가”라며 의총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다.

주민투표를 앞두고 오 시장이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지 여부가 불투명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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