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율 33.3%, 득실계산
주민투표율 33.3%, 득실계산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08.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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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재보선·차차기 대선주자 등극 갈림길’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기자회견 중 서울시민에게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정을 사상 첫 시장대행이 이끌 수도 있게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사흘 앞두고 “주민투표 결과에 제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며 시장직 사퇴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4일 주민투표율이 33.3%에 미달하거나 투표가 성립되더라도 전면무상급식 안이 승리할 경우 서울시장은 당분간 공석이 된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이 9월 30일 이전 사퇴하면 오는 10월 26일 재보궐선거를 통해 새 서울시장을 선출해야 한다.

오 시장이 10월 이후 사퇴하면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서울시장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다. 오 시장은 21일 주민투표 책임을 지게 될 경우 사퇴시기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시장직 사퇴 결정을 반대해 온 한나라당으로서도 사퇴하게 되더라도 가급적 늦은 편이 좋다는 입장이다.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되는 시점에서 올 하반기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치르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임기 1년을 갓 넘긴 서울시장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반면 투표율 33.3%를 넘겨 오 시장의 무상급식 안이 승리한다면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까지 상승 분위기를 이끌고 갈 수 있다.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와 대립각을 세워온 당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동시에 당 지지율까지 끌어올릴 공산이 크다. 오 시장의 지정 장악력은 ‘여소야대’ 시의회의 한계를 극복할 정도로 강력해질 수 있다.

여기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한 보수계층의 새로운 리더로서의 이미지까지 구축, 차차기 대선을 넘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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