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물러날 곳이 없다’
주민투표 ‘물러날 곳이 없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08.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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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찬·반 단체, 온·오프라인 선거운동 총력전
▲투표거부운동본부는 직장인들의 투표참가 거부를 위해 출근시간 지하철역에서 집중적인 홍보전을 펼쳤다.[박혜원 기자]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3일 서울시 출근길은 투표참가운동 측과 거부운동 측의 격전장이 됐다. 양측은 주요 지하철역마다 포진, 시민들에게 전단을 살포하는 등 한 치의 양보 없는 총력전을 펼쳤다.

양측은 거리 홍보전에 이어 SNS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온라인 투표운동까지 동원,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도 이날 4개 지하철 무가지 표지 전면에 ‘바로 내일!’이란 제목의 전면광고를 싣는 등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투표율 33.3% 미달로 주민투표 무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투표거부운동)’는 투표 참가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시민을 대상으로 ‘부동층 불참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근무시간 중 투표장을 찾아야 하는 직장인들이 투표거부운동 측의 주요 공략 대상이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역사마다 민주당과 투표거부운동 관계자들이 배치돼 홍보활동을 벌인 것도 직장인들의 투표불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서울시는 23일 지하철 무가지 표지광고를 게재하는 등 막바지 홍보에 나섰다.
투표거부운동 김성호 대변인은 이날 “투표 당일에는 당원을 상대로 한 운동도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만큼 내일은 조용히 시민들의 심판을 기다릴 생각”이라며 “다만 오늘까지는 부동층의 핵심이 평소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직장인이라고 보고 출퇴근 시간 지하철역 등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주민투표 선거운동 법적시한은 23일 자정까지다.

투표거부운동은 이밖에 이날 오전 11시 서울광장에서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쁜투표거부 대시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시장의 참 나쁜 관제투표를 반드시 거부하고 불참하고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오전 11시30분부터는 각 지역본부별로 중랑구, 성동구, 구로구, 양천구, 동작구, 강북구 등 시내 전통시장과 백화점 앞에서 홍보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퇴근시간인 오후 7시 신림역 앞에서 중앙본부 차원의 집중유세를 진행한 뒤 오후 9시 홍대입구역에서 마지막 유세전을 벌일 예정이다.

이밖에 민주당 강서갑 지구당도 오후 7시 화곡역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어 투표거부 운동의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는 계획이다.

투표참가운동 측도 마지막 유세에 힘을 쏟고 있다.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는 투표 당일 오전 10시까지 투표율이 20%에 미치면 승산이 있다며 ‘1020 전략’을 적극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투표참가운동 하태경 대변인은 “각 회사나 공공기관들이 오전 10시까지 출근하고 오후 4시에 퇴근할 수 있도록 조정해 투표에 참가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며 "이 부분만 조정되면 오전 10시 이전과 오후 4시 이후 표를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표참가운동은 선거운동 법적시한인 이날 자정 이후에도 SNS활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투표인증샷'이나 '후기' 등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투표거부운동측도 민주당 당원 1명당 비당원 10명에게 투표불참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투표일 막바지까지 공세를 그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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