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민생탐방 앞세운 투표 홍보 ‘올인
오 시장, 민생탐방 앞세운 투표 홍보 ‘올인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08.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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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재래시장·기사식당 순례, 막다른 길 활로 모색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를 앞두고 이틀째 재래시장과 택시회사 등을 방문하는 등 민생탐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시장직을 내건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3일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민생현장 방문에 나섰다.

오 시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민주당과 주민투표거부운동본부 측은 민생탐방을 빙자한 선거운동이라며 비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새벽 6시 노량진 수산시장을 시작으로 여의도에서 한나라당 서울시당협위원장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가진 뒤 동작구와 관악구 투표소 방문, 광장시장, 강남역 지하상가 등을 찾았다.

오후에도 중랑구 공영차고지와 우림시장, 희망플러스통장 창업 1호점, 경동시장, 프로야구경기가 열리는 잠실야구장, 취재기자단 만찬, 밤 10시 15분까지 동대문 두산타워 쇼핑몰 방문 등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22일에도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와 연남동 기사식당, 망원시장, 가락시장, 장지동 택시회사 등에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21일 투표율 33.3% 미달로 주민투표가 무산되거나 자신의 단계적 무상급식 실시안이 패할 경우 시장직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뒤 연 이틀 민생현장 방문에 매달리는 셈이다.

오 시장은 재래시장과 택시회사 등 주민들의 여론이 만들어지는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주민투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같은 민생탐방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민주당 고위당직자는 “배수진을 친 오 시장이 바닥민심 훑기에 다선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투표일 안내를 내세워 투표참가를 독려하는 것은 불법선거운동이지만 불과 이틀만에 별다른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투표거부운동본부 관계자도 “오 시장은 투표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시장직 사퇴를 선언하며 사실상 선거운동을 벌인 것도 모자라 현직 단체장 프리미엄을 행사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대부분 영세 시민인 택시기사들과 시장 상인들에게 얼마나 지지를 얻어낼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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