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성공축제 ‘강진청자축제’
전국적인 성공축제 ‘강진청자축제’
  • 서영길 기자
  • 승인 2010.08.09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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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청자축제를 가다 ①] 7일~15일(일)…청자 반값경매 등 다양한 행사

전남 강진군이 고려청자의 열기로 뜨겁다.

올해로 38회째를 맞은 ‘강진청자축제’가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 도요지에서 지난 7일부터 막을 올렸기 때문이다.

1973년 ‘금릉문화제’란 이름으로 시작한 이 축제는 지난해 70만명이 찾았을 정도로 지역축제 중에서는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 개막식을 찾은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 ⓒ서영길

저렴한 비용‧다채로운 행사 가득

강진청자축제는 강진군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 중 가장 큰 규모로, 개막 첫날에만 15만895명의 입장객이 몰렸다. 이는 5만명이 채 안돼는 강진군 인구에 3배가 넘는 수치로, 9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청자축제의 명성을 이어갔다.

9일간의 일정으로 오는 15일(일)까지 이어지는 청자축제는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강진군은 체험행사를 상시 운영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축제를 직접 만들어가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축제는 5개 부문으로 나눠 총 110여개의 행사가 선보인다. 기획행사 14종, 전시행사 12종, 공연 13종, 체험행사 33종, 부대행사 35종 등이다.

체험행사에는 물레성형, 청자파편 모자이크, 청자축제 캐릭터 만들기 등 10여개 각종 유료체험행사가 2000원~1만원 정도로 준비돼 있다.

▲ 관광객들이 직접 빚은 도자기들. ⓒ서울타임스

이중 가장 인기 코너는 물레성형으로, 3000원을 들여 관광객이 직접 물레를 돌려 흙으로 청자모형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만든 청자모형은 직접 가지고 갈 수 있어 학생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청자파편을 이용해 목판에 접착제를 이용해 붙이는 청자모자이크, 종이로 청자모형을 접어보는 고려청자 종이접기도 각각 30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청자축제 캐릭터인 ‘토비’와 ‘토미’를 만드는 캐릭터 만들기는 3000원에서 5000원이면 가능하다. 또 청자를 응용한 체험도 있다. 맑은 소리를 내는 청자종을 만드는 풍경만들기는 1만원에 가능하다.

이와 함께 고품질의 청자를 구매하고 싶은 관광객은 명품전시관을 들러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토요 경매 행사도 마련돼 고급 청자를 최대 반값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그밖에 현대작가 53명의 미술품을 전시한 ‘2010 강진에서 청자를 만나다’도 진행되고 있다. 전시회에는 참여작가들이 강진의 문화와 역사를 주제로 창작한 미술품들을 전시해 관광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고려왕실의 예복과 왕의 행차를 재현한 ‘고려왕실 행차 퍼레이드’와 흥겨운 농악을 들을 수 있는 ‘전통민속놀이 한마당’ 등이 수시로 펼쳐져 축제의 흥을 더한다.

▲고려황실 행차 퍼레이드. ⓒ서울타임스

축제장에서 만난 지역주민 천승환(32, 강진읍) 씨는 “올해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불편한 일이 없었다”며, “수영장과 분수대가 마련돼 더운 날씨에 축제장에서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 맘에 든다”고 말해 축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고려왕실 행차 퍼레이드’에 자원봉사로 참여한 이진미(20, 여, 강진읍) 씨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막상 행차가 시작되니 떨리기도 하고 재미있다”며, 매년 주민들이 축제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해 봉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9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뽑힌 ‘강진청자축제’

강진군은 청자축제의 질을 위해 모든 프로그램을 기획사에 위탁하지 않고, 오직 축제만 전담하는 공무원인 ‘축제경영팀’을 꾸려 전문적으로 준비를 해왔다.

3년 전 발족한 축제경영팀은 ‘축제를 통해서 군민 소득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매년 초부터 청자축제만을 위해 매진한다.

이런 노력이 강진청자축제가 9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최우수축제로 선정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강진군은 올해 축제에 약 80만명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강진군은 외국인 유치활동에 전념해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청자축제를 국제적인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날 개막일엔 외국인 3000여명이 입장해 청자축제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들과 한데 어울려 축제를 즐겼다.

지역축제에서 전국적 축제로

이와 함께 강진군은 고려청자의 세계화를 위해 3년 전부터 외국 순회전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의 고려청자를 일본, 미국, 유럽 8개국 등에 선보이고 수출도 병행했다.

또 다음달 9월부터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 부산, 울산, 광주, 대전, 제주 등의 도시에서 ‘강진청자순회전’도 개최해, 강진청자축제를 지역만의 축제가 아닌 전국적, 세계적 축제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성공한 축제로 손꼽히는 강진청자축제가 38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온데는 강진군청과 지역민들의 협력이 절대적이었다.

▲ 박석환 강진군 축제경영팀장. ⓒ서영길

이에 대해 박석환 축제경영팀장은 “공무원들의 노력과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강진청자축제가 성공한 지역축제의 모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박 팀장은 “강진군은 공무원들이 청자를 특화해서 전국적 축제로 키우기 위해 발벗고 나섰고, 10여년이 지난 후에는 주민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동참해서 이만큼의 축제로 자리 잡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하며, 진정한 지역축제가 탄생하기까지는 민‧관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강진군은 2013년에 ‘청자엑스포’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에서는 200만m²의 부지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한편 강진군은 청자축제 외에도 은어축제, 다산제, 영랑문화축제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지역축제 활성화의 선도적인 모델로 꼽히고 있다. 

▲ 축제 일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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