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답사 1번지 강진군 주변 관광지
남도답사 1번지 강진군 주변 관광지
  • 서영길 기자
  • 승인 2010.08.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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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청자축제를 가다 ⑤] 다산초당, 백련사, 영랑 생가 등 즐비

전남 강진군은 ‘남도 답사 1번지’로 꼽힌다. 

11개의 읍‧면으로 이뤄진 인구 5만명도 안돼는 강진군이 남도 답사의 1번지로 꼽히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조선 최고의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1762~1836)이 18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하며 수많은 저서를 강진에서 남겼고,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유명한 김영랑(1903~1950) 시인의 생가도 바로 강진에 자리잡고 있다.

▲ 강진 백련사 대웅전 모습. ⓒ서영길

또 다산초당과 백련사는 강진을 대표하는 유적지로 손색이 없다.

정약용이 오랜기간 머물며 후진 양성과 실학을 집대성 했던 ‘다산초당’에서 정약용의 숨결을 느껴본 후, 인근에 위치한 ‘백련사’까지 천천히 걸어가는 것도 좋다. 잘 만들어진 등산로는 아니지만 숲속을 걸으며 삼림욕을 하는 느낌이 그만이다.

백련사에서 10km 가량 떨어진 강진군청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우리나라 대표적 서정시인이자 민족운동가인 영랑 김윤식의 생가도 둘러볼 수 있다. 거의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어 영랑의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이렇듯 강진군은 잊혀졌던 우리의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와 함께 강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고려청자’다. 국내 보물급 청자의 8할 이상이 강진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천년비색’의 고장이기도 하다.

▲ 강진청자축제. ⓒ서영길

지금 강진은 온통 청자 빛으로 물들고 있다. ‘강진청자축제’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개막한 축제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한데 어우려져 오는 15일까지 9일동안 신명나게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축제기간 동안엔 70만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이다.

서울에서의 접근성도 좋아 졌다. 자가용으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약 4시간 에서 4시간반이면 목포나 나주를 거쳐 강진에 도착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강진만의 ‘마량항’도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다.

해남반도와 장흥반도 사이 강진만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한 마량항은 쪽빛 바다 너머로 천연기념물인 까막섬 상록림이 펼쳐진 소박한 포구다.

마량항은 어업자원이 줄어 쇠락의 기로에 놓여 있었지만, 관광과 문화가 어우러져 미항(美港)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곳은 3곳의 방파제와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데크, 야외무대, 산책로, 야간 경관 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토요음악회’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 마량항에 마련된 토요음학회. ⓒ서영길

이렇듯 강진에서만 휴가를 보내기도 빠듯할 정도로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지만, 강진 외에도 강진 주변에는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들이 즐비하다.

한적한 지방도를 타고 약 50km를 남쪽으로 더 내려오면 우리나라의 최남단인 ‘땅끝마을’과 만나게 된다. 해남군에 위치한 땅끝마을은 수려한 다도해를 한눈에 바라다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달마산 자락으로 발걸음을 옮겨 미황사로 향하면 웅장한 사찰의 모습에 찬탄이 절로 나온다.

땅끝마을 관광이 끝났다면 진도군으로 방향을 바꿔보자.

▲ 진도군 녹진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울둘목 모습. ⓒ서영길

77번‧18번 국도를 번갈아 타고 진도방향으로 60km 정도 가다보면 진도 초입에 ‘녹진전망대’가 나타난다. 이곳에 오르면 진도군 일대와 함께 이순신장군이 명랑대첩을 펼친 울둘목을 360도로 볼 수 있는 전경이 펼쳐진다. 진도를 한눈에 내려다 봤다면, 이곳에서 약 20km 떨어진 ‘운림산방’도 반드시 들러야 할 코스다.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 소치 허련(1809-1892)이 머물던 화실 운림산방은 소탈하고, 작은 마루가 연못을 향해 나 있어 여유가 있는 곳이다.

아울러 매주 토요일 ‘토요그림경매’가 열려 수준 높은 그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얼마남지 않은 여름, 시원한 바닷바람과 신선한 숲의 향기가 피어오르는 남도 답사길에 올라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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