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수에만 사는 은어, 청계천서 발견
1급수에만 사는 은어, 청계천서 발견
  • 서영길 기자
  • 승인 2010.08.11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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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 463종도 함께 서식 중…서울시, 생태계 보호구역 확대키로
1급수의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은어가 청계천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에 의뢰해 청계천 전 구간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로, 은어를 비롯해 동식물 463종이 청계천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청계천에서 발견된 은어(사진 왼쪽)와 참갈겨니 산란 모습. ⓒ서울시 제공

이 조사는 서울시가 매년 실시해 온 것으로, 은어 외에도 참갈겨니, 돌고기, 피라미, 모래무지 등이 유속이 느린 곳이나 수풀 등지에서 발견됐다. 또 대다수 어종이 알을 품고 있어, 청계천의 어류 생태계가 건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청계천에서 산란해 부화한 치어도 전구간에서 많이 발견됐고, 여름 집중호우 때 한강에서 건너온 것으로 보이는 줄납자루도 중랑천 하류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계천 일대에서 2년 연속 발견된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를 포함한 조류도 18종이 조사됐다. 또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연중 관찰할 수 있는 새는 9종이었다.

식물의 경우 시에서 심은 113종의 식물을 포함해 물억새, 노랑꽃창포 등 291종이 다양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노린재목, 딱정벌레목 등 육상곤충 61종도 발견됐다.

양서‧파충류로는 황소개구리, 참개구리가 모습을 드러냈지만 지난해 보였던 줄장지뱀과 도롱뇽은 찾을 수 없었다. 서울시는 생태계 위해종인 황소개구리가 발견됨에 따라 이를 대대적으로 제거할 계획이다.

아울러 깔다구와 하루살이 등 먹이사슬의 중간고리 역할을 하는 저서성 무척추동물 24종도 확인됐다.

서울시는 앞으로 청계천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생태계 보호구역을 확대 지정할 방침이다.

송경섭 서울시 물관리국장은 “청계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생물들이 세대를 이어가는 것은 생태계가 빠르게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음을 증명한다”며, “시민들은 비단잉어와 같은 관상어종과 붉은귀거북 등 생태계 교란종의 무단 방생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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