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차례상 민심에 촉각
서울시장 보궐선거 차례상 민심에 촉각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09.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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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세론 강화냐, 여당 지지율 회복이냐 분기점
▲오는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10일부터 시작된 추석연휴 차례상 민심 흐름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왼쪽부터 박원순 상임이사, 한명숙 전 총리,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추석연휴가 시작된 1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요한 선거를 앞둔 추석이나 설 연휴는 여론의 흐름이 바뀌거나 반대로 특정 후보의 대세론을 결정짓는 등 분기점 역할을 해왔다.

해마다 민족의 대이동이 벌어지고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명절 차례상에 선거 화제가 오르고 여론이 어느 정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요선거를 앞둔 명절이 돌아올 때마다 정치권과 언론은 ‘차례상 민심’ 읽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번 추석연휴는 2012년 총선과 대선보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는 특히 내년 4월과 12월로 이어지는 총선·대선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여·야 정치권과 시민세력 모두 여론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표면적인 여론은 진보적 시민세력을 대표하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대세론이다.
박 상임이사는 9일 휴대전화와 집 전화 여론조사 모두 여·야 정당후보를 누르고 독주체제를 굳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MBC의 휴대전화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 상임이사는 나경원 의원과의 양자대결 구도에서 51.6%의 지지율을 얻어 32.5%의 나 의원을 멀찌감치 제쳤다. 한나라당이 김황식 총리를 차출했을 경우, 박원순 59.7%, 김황식 20.7%로 더 큰 격차를 보였다.

박원순-나경원-한명숙 3자 대결 구도에서도 박원순 23.8%, 나경원 19.3%, 한명숙 15.0% 순으로 조사돼 한나라당을 당혹케 했다. 집 전화를 이용한 여론조사는 후보간 격차가 크게 줄었으나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sbs가 진행한 집 전화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나경원 양자대결 구도에서 박원순 42.1%, 나경원 38.1%의 지지율을 얻었다. 또 박원순-김황식 양자대결에서는 박원순 44.8%, 김황식 31.5%를 기록, 휴대전화 조사와 마찬가지로 표차가 더 벌어졌다.

박 상임이사를 제외한 나경원-한명숙 양자대결에서도 나경원 40.6%, 한명숙 45.6%로 역시 야권의 한명숙 후보가 더 높았다. 특히 후보자를 특정하지 않고 여당후보, 야권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여당 후보 37.0%, 야권 후보 40.6%로 야권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더 많아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석 차례상 민심은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강화하거나 희석하는 두 갈래의 갈림길에서 한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 야권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훨씬 높은 휴대전화 여론조사와 이보다 격차가 적은 집 전화 여론조사는 응답자의 직업·연령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연휴는 이러한 직업·연령별 차이를 조율, 어느 한 방향으로 힘이 실리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박원순 상임이사의 급부상에 당내 후보 결정에 어려움이 있지만 야권통합 후보를 내세운다는 큰 틀을 결정한 만큼 지금까지의 민심은 불리하지 않다”며 “추석연휴 동안 유권자들이 어떤 여론의 변화를 보일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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