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구부정한 걸음 보인다면…
허리 구부정한 걸음 보인다면…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9.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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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건강 신호등, “척추관협착증 의심해 봐야”

도무지 가을 같지 않던 마지막 더위가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면서 트레킹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름내 신발장에 묵혀두었던 운동화의 끈을 조이고 밖으로 나갔는데, 걸음걸이가 예전같이 않거나 오래 걷기가 힘들어졌다면 척추관절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걸음걸이는 척추·관절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지는 않은지 확인할 수 있는 ‘건강 신호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도일병원(서울 서초구 반포동) 원에 따르면 걸을 때 특정 부위에 통증을 느끼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해져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척추나 관절에 문제가 있어 걸음걸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내려갈때  무릎 아프면 관절염 의심

걸음걸이가 바뀌었다고 인식할 정도면 척추나 관절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것이므로 빨리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평지를 걸을 때는 괜찮은데 유독 내리막길을 걷거나 계단을 내려올 때 무릎을 중심으로 다리 전체에 통증이 있다면 무릎 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
관절염 초기에는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이지만 진행될수록 평지를 걷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한참 걷다가 무릎이 아파 자신도 모르게 쉬게 되고, 쉬어가는 간격이 점점 더 좁아진다면 무릎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걸을 때 다리가 11자로 곧게 걸어지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벌어진다면 천장관절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천장관절은 요추의 맨 마지막 부분인 천골(엉치뼈)과 좌우 대칭형으로 있는 장골(골반뼈)이 연결되는 부위를 말하며 이 부위의 각종 증상을 총칭해 천장관절증후군이라고 한다.
천장관절에 이상이 있는 경우 골반이 약간 틀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걸을 때 다리가 벌어지며 똑바로 누웠을 때도 발이 벌어지게 된다.

50대 이후 걸을 때 허리 저절로 굽어지면 척추관협착증일 수도

처음에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걷다가 어느새 허리가 숙여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척추관협착증일 위험이 있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에게서 이런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다발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허리를 숙이면 척추관이 넓어져 일시적으로 통증이 덜해지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점점 더 숙이고 걷게 된다.
이밖에도 걸을 때 발뒤꿈치가 유독 아프다면 족저근막염일 가능성이 높은데, 하이힐이나 플랫슈즈를 즐겨 신는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내딛을 때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진 섬유띠인데,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시키고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해주어 보행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발 디딜 때 발뒤꿈치 아프면 족저근막염, 오리걸음은 고관절 질환

서혜부(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껴 뒤뚱뒤뚱 걷게 되는 오리걸음이라면 고관절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 걸을 때뿐만 아니라 앉았을 때도 양반다리를 하고 앉으면 사타구니 부근이 아파져서 자세를 취하기 힘들다.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은 무혈성 대퇴골두괴사, 고관절의 퇴행성 관절염, 고관절 주위의 인대나 근육의 이상 등이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고관절 부위뿐만 아니라 엉치·허벅지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고도일병원(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 원장은 “척추나 관절에 이상이 있으면 걸음걸이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걸음걸이의 변화는 척추 관절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걸음걸이만 보고 어떤 병인지 구분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 원장은 “걸음걸이가 바뀔 정도면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질환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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