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고생하며 모은 돈인데…”
“어떻게 고생하며 모은 돈인데…”
  • 전성오 기자
  • 승인 2011.09.27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또 터진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서민가슴 숯덩이
▲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가지급금 지급 신청이 실시된 22일 오전 한 저축은행을 찾은 예금자가 입구에 설치된 광고 앞을 지나고 있다.

올 초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한지 몇 달 되지 않아 또다시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7개 저축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선정하고 6개월간 영업정지를 내렸다. 예금보험공사 등 관련 기관은 ‘가지급금 지금대행기관 확대’등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예금자의 편의를 돕기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그러나 검찰이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7곳 중 5곳, 불법대출 등 혐의가 드러난 6곳 등 11개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수사의뢰에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며 ‘제2의 저축은행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지는 추세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에 놀란 많은 고객들이 해당 저축은행으로 몰려 들고 있다. 돈을 찾으려는 성난 고객들의 고성이 오가고 해당은행은 예금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영업정지가 내려진 서울 창신동 제일2저축은행 본점을 찾아온 고객들은 굳게 닫혀있는 은행문에 붙은 예금자 설명회 안내문을 보고 근심어린 표정으로 ‘예금자 설명회’로 향했다.

예금자 설명회 고객 몰려
은행, 가지급금 지급 약속


인근 동묘앞 한 웨딩홀 11층에 마련된 ‘예금자 설명회’를 찾아온 고객들로 엘리베이터는 만원이 돼 몇 번의 인원초과 경고음이 울린뒤에야 겨우 11층으로 향했다.

사람들로 가득찬 엘리베이터안에서도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예금자 설명회’가 열린 11층 웨딩홀은 이미 설명회를 듣기 위해 온 고객들과 은행 및 행사 진행 관계자로 결혼식장 풍경을 떠올릴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모였다.

많은 고객들의 시선은 설명회 진행자의 마이크에서 흘러나오는 한 마디 한마디에 집중됐지만 은행에 맡긴 예금에 대한 불안감은 차마 떨쳐버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모인 고객들은 특히 ‘예금자 보호법’과 관련 원금 5,000만 원을 입금했을 경우 이자를 포함한 예금의 보호 여부, 해당 저축은행의 자체정상화 여부 등을 중심으로 질문이 쏟아졌다.

설명회를 들으러 온 양 모(여•70)씨는 “저축은행 소식을 듣고 놀란 마음에 가지급금을 받아야 할지 잘 몰라 찾아왔다”며 “향후 저축은행의 회생여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설명회를 찾아온 70대 노인은 “4개월 전 은행에 5,000만 원을 맡겨 그동안 나오는 이자 18만 원을 생활비에 보태왔다”며 “이번 저축은행 사태로 이자를 제대로 못받게되면 생활하기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5,000만 원 이상 예금한 시민들은 더욱 막막한 표정을 지었다.

설명회장에서 만난 시민 최 모 씨(여•62)는 “어떻게 번 돈인데 이렇게 날릴 수는 없다”며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맡긴 돈을 찾고야 말겠다”고 울부짖었다.

이날 제일2저축은행 측은 가지급금 지급과 관련해 “1인당 2,000만 원 한도로 22일부터 약 2개월간 지급할 예정“이며 “45일 이내에 유상증자 등 자체 경영정상화를 달성해 영업이 재개되면 예금 인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저축은행이 자체 정상화되지 않거나 계약 이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인당 5,000만 원까지는 공사가 보험금으로 지급하고 5,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향후 파산재단으로부터 배당률에 따라 지급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예금자가 예금과 대출을 모두 보유했을 경우 예금에서 대출금을 차감한 금액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