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여 2•야 3, 5 각 구도 형성
서울시장 후보 여 2•야 3, 5 각 구도 형성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09.2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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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심위•민주 단일후보 경선 내달 초 결정
▲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민주당 박영선 의원, 민주노동당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 무소속 박원순 변호사, 무소속 이석연 변호사(좌로부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김충환 의원이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나경원 최고위원이 사실상 단독 후보로 확정됐다.

여권의 서울시장 출마 예상자는 이에 따라 보수단체의 지지를 바탕으로 무소속 출마의지를 밝힌 이석연 변호사(전 법제처장)를 포함, 2명으로 좁혀졌다.

야권은 민주당이 25일 박영선 예비후보를 선출함으로써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여당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나경원 최고위원을 누를 수 있는 대항마라는 점을 강조, 당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야권은 박 예비후보 외에 시민단체를 기반으로 하면서 바람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와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 등 3자 구도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내달 3일 민주당의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정면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나 최고위원과 보수단체의 이 변호사 등 여권 2명과 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 및 민노당 최규엽 후보, 무소속 박원순 변호사 3명 등 5각 체제를 이루고 있다.

한나라당은 보수층의 시민단체 후보인 이 변호사에게 입당을 권유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상태다.

반면 야권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 등의 절차에 별다른 걸림돌이 없어 일찍감치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변호사는 지난 24일 경남 거제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의 경선 룰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선은 여론조사 30%, TV토론회 후 배심원단 판정 30%, 국민참여경선 4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야권 단일후보 선출은 현재로서 별다른 걸림돌이 없게 됐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신계륜 전 의원이 “박 변호사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될 경우 민주당은 불임정당이 된다”며 강력히 반발해왔으나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야권 단일후보 경선 정면 돌파를 택함으로써 박영선 예비후보와 박원순 변호사, 민노당 최규엽 후보 3자 대결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박 후보와 박원순 변호사의 양강체제를 형성하고 민노당 최규엽 후보가 이를 추격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야권에서는 통합 경선이 싱겁게 끝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박 변호사의 지지율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훨씬 높아 사실상 박 변호사를 추대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박 변호사가 국민참여경선 비율이 높은 경선룰을 받아들임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 사상 유례 없는 경선 ‘빅매치’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나경원•박원순 한강 두고 정책대결
민주 당내 경선, 박영선 의원 선출
야권 단일후보 경선 결과에 관심


현재 여론조사에서 박 변호사가 앞서고 있긴 하지만 국민참여경선은 민주당의 조직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박 후보가 유리하다.

‘슈퍼스타 K’ 방식을 차용해 처음 치러지는 ‘TV토론회 후 배심원단 판정’도 후보자간 득실을 따지기 힘들다.

박 변호사가 안풍(安風)을 타고 인지도를 높이긴 했지만 대중 연설이나 정치적 공방에는 서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야권 통합 경선은 뚜껑을 열기 전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이 될 전망이다.

경선 과정에서 박 변호사는 시민운동 경험을 살려 시민 중심의 기성 정치인들과 다른 서울시정을 펼치겠다는 비전을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인이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과 무소속 후보가 당의 지원을 받지 않고 서울 시정을 이끌기는 역부족이라는 민주당의 논리에 맞서야 한다.

한편 민노당의 최규엽 후보가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경선 과정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최 후보는 두 후보에 비해 인지도에서 열세에 있지만 합당을 앞두고 있는 국민참여당의 지지를 받을 수도 있어 예상 외의 선전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장 후보군이 선명한 윤곽을 드러내면서 각 출마 예정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현재 여•야 양측의 주력 주자로 부상한 나 최고위원과 박 변호사는 25일 한강 수중보를 둘러싸고 첫 정책대결 양상을 보이는 등 눈에 띄는 선거전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여기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도 한나라당과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해 연일 날선 공격을 퍼부으며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서울시장 보궐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정확히 30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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