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대장균 득실, ‘물놀이 비상’
청계천에 대장균 득실, ‘물놀이 비상’
  • 서영길 기자
  • 승인 2010.08.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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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최대 14배 초과…다양한 질병 노출 위험 높아
▲ 청계천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서울시 제공

서울 대표 관광지인 청계천이 상당히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가 2006년 2월부터 무교동과 왕십리동, 사근동 등 청계천 상‧하류 3개 지점에서 매달 수질을 측정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 지역 모두 연평균 기준으로 물놀이가 가능한 수질인 2급수 기준치(100mL당 1000마리 이하)보다 많은 대장균이 검출됐다.

조사결과 시민들이 많이 찾는 청계천 무교동에서는 대장균이 1477마리, 대변을 통해 배출되는 분원성 대장균군도 평균 203마리가 검출돼 2급수 기준(200마리)을 초과했다.

하류의 수질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무교동에서 4km 하류에 위치한 왕십리동에서는 지난해 평균 총 대장균군이 2급수 수질 12배(1만2478마리)를 넘었고, 분원성 대장균 수는 기준치의 1.7배(341마리)였다.

또 청계천과 중랑천이 합류되는 사근동 지점에서는 지난해 평균 총 대장균군이 2급수 기준치의 14배(1만4113마리)를 넘었고, 분원성 대장균 수는 5배(1096마리)를 초과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질이 개선돼 분원성 대장균 수가 사근동 157마리, 왕십리동 87마리로 줄었으나 총 대장균 수는 각각 2110마리와 1150마리로 여전히 기준치를 넘었다.

대장균은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세균으로, 많이 검출되면 다른 세균과 바이러스가 있을 가능성도 높아 물놀이 중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한강물을 정화해 흘려보내지만 구조상 하수도가 흘러들어갈 수 있어 일시적으로 오염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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