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카메라로 만나는 소중한 인연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카메라로 만나는 소중한 인연
  • 한아름
  • 승인 2011.09.30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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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디어교육으로 청소년의 멘토가 되어주는 한아름 양
▲ 한아름 양.

미디어 교육을 받으며 자란 소녀가 이제 대학생이 되어 청소년들에게 미디어 교육을 하고 있다.
 
인문계 학교에 진학해 수능공부에만 치여 살던 그 소녀는 카메라를 만나고 난 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카메라렌즈는 교실속의 창문에 갇혀 버린 어린 소녀의 눈에 날개를 달아주 었다. 미디어 교육을 통해서 청소년들 에게 세상을 보는 넓은 시야를 제공해 주고 있는 주인공 한아름(22세·여)양을 만나봤다.

- 언제부터 이 활동을 하게 됐는지?
20살부터 시작했습니다. 청소년미디 어센터라는 교육기관에 소속되어 1년 간은 매주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했고, 최근에는 학교와 알바 때문에 틈틈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미디어 교육을 하게 된 동기는?
제가 고등학교 때 청소년미디어센 터에서 미디어 교육을 받았습니다. 대학생 분들이 오셔서, 제 멘토가 돼주셨죠. 그분들이 삶에 대해 조언도 해주셨고, 또 카메라 다루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덕분에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 졌습니다.

인문계 학교니까 대학가야한 다고 만날 교실에서 책만 보다가, 카메라를 통해서 보는 세상은 너무 즐거웠 습니다. 저는 미디어 교육 덕분에 카메 라도 배우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도 인 터뷰해보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정말 뿌듯했죠. 이 기쁨을 받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대학생이 되자마자 청소년 미디어 교육활동을 시작했습니다.

- 미디어 교육의 주요 활동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부방에 찾아가 아이들에게 카메라 교육을 합니 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는 카메라에 대 한 접근성이 낮거든요. 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제공받은 카메라로 아이들에게 미디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사진첩도 만들고, 간단한 영상을 제작하기도 합 니다.

-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것은?
역시 제일 어려운 것은 아이들하고 친해지는 일이에요. 특히 아이들이 외부사람이 오면 엄청 경계를 하거든요. 그 얼음 같이 차가운 관계를 따듯하게 만드는 일이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또 제 스스로 아이들에게 뭔가를 가르쳐줘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늘 저를 괴롭혔습니다. 계속 아이들에게 뭔가를 주어야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로 구분해서 생각하게 되거든요.

나와 타자의 구분을 시작하면 활동이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사실 아이들에게는 함께 해줄 친구가 필요했던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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