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람 더 못도와줘서 안타깝죠”
“어려운 사람 더 못도와줘서 안타깝죠”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9.30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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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11중구구민상’ 봉사상 수상자 김지수 씨
▲ 김지수 씨.

“뜻밖이었어요. 한 것도 얼마 없는데….”

거제도에서 서울로 시집온 후 30년 동안 쭉 봉사활동을 한 김지수(62세) 씨의 첫 마디였다.

중구실향민협의회 여성부장을 비롯해서 한마음봉사단원, 청 소년선도위원, 자유총연맹 자치위원 등을 맡고 있는 김씨는 봉 사활동으로 받은 상장만 열 장이 넘었다.

그런 그의 소식을 듣고 직접 연락을 하는 사람도 있다. 황학동 에 거주하는 한 66세의 청각장애인이 2007년 A병원에서 3차에 걸 친 와우관 수술의 실패로 안면마비가 왔다며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의료사고라며 고소장를 냈으나 아직까지 일이 해결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도움을 청한 사람에게 큰 힘이 되어 주지 못해 안타깝다”며, “일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씨는 50평짜리 아파트에 살다가 현재는 14평짜리 임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신장병을 앓고 있는 남편이 27년 동안 병석에 있으면서 매일 투석해야하기 때문에 형편이 나빠졌다.

하지만,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을 가까이서 직접 만날 수 있어 좋다는 그녀는 특히 “임대 아파트 사람들은 사기가 죽어서 움추리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어디든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밤이라도 쫓아가겠다”

“항상 부끄럽지 않게 살았지만 돈이 없으니까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일 뿐인데 덩치 큰 아 파트와 비교해서 기죽을 필요가 없다”며 “나로인해 사람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사람을 아파트 평수로 평가하는 인식을 깨야한다고 주장했다.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물으니 “원래 성격이 쾌활하고 남 돕는 일을 좋아해서 앞장서게 됐다”며 “제가 어려웠을 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김이비인 후과 김길원 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거제바다특산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거제도에서 직접 생산한 멸치와 액젓, 매실엑기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 김 씨가 운영하고 있는 거제바다 특산품 전문점(010-4100-4428).
남편 병수발에 가게 운영, 봉사 활동까지 하루를 눈코 뜰 새 없이 사는 그지만 하루에 4∼5시간 만 자고나도 개운할 정도로 에너지가 나온다며, “어디든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밤에라도 쫓아간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10월 5일 오전 10시 충무 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13 회 중구 구민의 날 기념식에서 봉사상을 수상한다.

10년째 신당동에 살고 있는 김씨의 꿈은 ‘글 쓰는 사람’이 되는 것과 ‘중구를 세계 속의 중구로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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