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는 중국문화의 아류일까?
한국 문화는 중국문화의 아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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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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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한국 문화는 중국 문화의 아류인가?》
[출판저널=정윤희 기자]

한옥을 한국의 미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알고 있지만, 사실 한옥이라는 건축양식은 중국에서 들어온 것이다. 또한 음식, 음악, 복식 등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영향을 받은 한국 문화는 굉장히 많다.

《한국 문화는 중국 문화의 아류인가?》는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영향을 받고, 변형∙발전되어 왔는지를 살펴보는 책이다. 제목이 약간 도발적일지 모르지만, 한국문화의 원형과 발전 과정을 살핀 점에서 의미있는 책이다.

복식, 음식, 건축, 공예, 음악, 민족, 언어, 종교 등 현대 한국 문화와 관련이 깊은 분야들을 주제로 중국 문화와 비교, 발전 과정 등을 모색한다. 각 분야별로 아홉 명의 젊은 연구자들이 연구에 참여해 새로운 시각에서 이 주제에 대해 접근하도록 했다.

각 분야의 저자들은 한국 문화가 중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외형은 중국 것을 차용했어도 내용은 한국 고유의 스타일로 변형시켜 왔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한옥의 경우도 중국에서 들어온 양식이지만 온돌과 마루를 겸용하는 것, 방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것 등 많은 차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중국과 사뭇 다른 한국 복식’에 대해 연구한 윤지원 씨는 “한국 복식에서 고유한 우리만의 옷을 찾기는 어렵다”며 “사회적, 지리적 환경이 비슷한 민족들이 비슷한 유형의 복식을 갖추어 입었으며, 다양한 루트의 교류와 민족 이동을 통한 접촉으로 인해 복식의 변화 및 수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왕비의 최고 예복인 적의도 고려와 조선시대 초기 중국 송대와 명대 황후의 적의을 받아들여 착용했지만, 인조대 이후 머리장식을 바꾼 한국화한 의복으로 변화했다.

음식에 있어서는 같은 벼 문화권이지만 한국은 밥을 주식으로 하고, 중국은 밥을 주식으로 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영향 받지 않은 독창적인 한국 문화도 있다.‘ 비빔밥’은 중국뿐 아니라 쌀을 주식으로 하는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요리법(89쪽)이라고 소개한다.

다양한 사진 등과 함께 한국 문화가 중국 문화에 어떤 영향을 받고, 한국 고유의 모습으로 변화시켰는가를 짚어 볼 수 있어 의미있는 책이다.

<출판저널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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