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파라다이스는 계속 변화하죠
마음속의 파라다이스는 계속 변화하죠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10.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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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꼴라주 아티스트 김소영 씨

▲ 서울여대 대학원 작업실에서 김소영 씨.
“왜 김소영씨 작품에는 사람들이 모두 웃고 있나요?”

꼴라주 아티스트 김소영 씨의 작품에는 생기와 즐거움이 넘친다. 꼴라주 기법은  ‘풀로 붙인다’는 뜻으로 1912∼13년경 브라크와 피카소 등의 입체파들이 유화의 한 부분에 신문지나 벽지 ·악보 등 인쇄물을 풀로 붙이면서 ‘파피에 콜레’라고 이름 붙여졌다.

“종종 잡지를 보는데, 잡지의 이미지를 작업에 활용하면 ‘더 다양하고 풍부한 느낌의 화면을 만들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꼴라주 기법은 특히 인쇄된 잡지에서만 볼 수 있는 색감이 매력적이며, 물감으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질감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영 씨 작품 속의 사람들은 항상 즐거운 표정이다. “일부러 웃는 얼굴을 그린 것은 아닌데 한 관람객이 말해주더군요. 그때 알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파라다이스는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항상 행복한 곳’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시간, 돈이 부족해서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누리고 싶은 것을 누리지 못한 아쉬운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마다, 현실에는 없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있고, 누리고자 하는 것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후회 없는 곳, 눈물과 슬픔 없이 행복만이 가득한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는 특히 자신의 재능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누렸던 예술가, 키스해링(Keith Haring,1958~1990)을 멘토로 삼고 있다. “작품이 쉽고 재미있어,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갔으며,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뺏지나 스티커를 선물로 나눠 주기도하고, 전 세계를 돌며 많은 활동을 했던 그를 닮고 싶습니다”.

그의 작품은 특히 어린 관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맑고 순수하며, 환상적인 세계에 대한 표현이 동심과 통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밝게 웃었다.

▲ 김소영 씨의 꼴라주 작품. 그는 꼴라주 기법을 통해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파라다이스’를 표현한다.
서울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인 소영 씨에게 초·중·고등학교의 예체능 교육에 대해 물었다. 그는 “입시 위주의 예술 공부가 아닌 어릴 때부터 음악, 미술에 대해 감상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느끼는 문화적인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의 것, 한국예술에 대한지식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공공시설이나 건축물 등 외관만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술에 대한 문화적 수준과 인식을 높여나가는 서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소영 씨는 작품을 만드는 시간을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표현한다.  “저는 억지로는 작업을 잘 못합니다.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즐겁고 기쁨을 느낍니다”. 소영씨의 ‘파라다이스’는 계속 변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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