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대는 중역(重譯)한 근대
한국의 근대는 중역(重譯)한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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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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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번역과 한국의 근대》《근대의 세 번역가》《번역투의 유혹》
[출판저널=김은현]


이번 달에는 번역에 관한 세 권의 책이 동시에 나왔다.《번역과 한국의 근대》는 번역이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는 책이다. ‘왜‘ ’누가‘ ’무엇을‘ ’어떻게’ 번역했는가에 대해 갑오개혁부터 1920년대 말엽까지를 연구 대상으로 잡았다. 당시 한국은 일본이 번역한 것을 ‘이중으로’번역하거나 일본이 중역한 것을 ‘삼중으로’중역해야 했다. 일본을 통해 서양을 간접적으로 접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중역마저 없었다면 우리는 어두운 중세의 터널을 지나는 데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한다.

《근대의 세 번역가》는 근대 계몽기의 번역에 대해 연구한 책으로 초기 번역사에서 굵직한 획을 그은 번역가 서재필, 최남선, 김억을 다루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통번역과 교수인 저자는 서재필을 번역가로 부르기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번역의 중요성을 역설한 대표적 인물”이라고 설명한다.

역사적으로 구분하자면 서재필은 고대, 최남선은 중세, 김억은 근대로 구분하고 있다. 서재필이 <독립신문>을 창간한 1890년대 말엽부터 김억이 한국 최초의 번역 시집을 출간한 1921년까지 번역의 과정과 번역을 둘러싼 문제 등을 다룬다.

《번역투의 유혹》은 원서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일본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한 책이다. ‘ ~적’이라고 하는 것은 일본말에서 온 것인데, 은근히 번역뿐 아니라 한국어 실생활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구문에서 일본어투가 사용된 예를 살피고, 좀 더 한국어에 맞는 번역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출판저널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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