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 ‘하루상인’ 수익 10% 기부, 나눔·소통의 한마당


이게 무슨 소리일까? 혹시 요즘 인기 많은 다○○ 등의 초저가 창고형 할인매장의 점원의 소리일까? 그러기에도 너무 싸다. 그러면? 바로 뚝섬에서 매주 열리는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에서 나오는 소리다. 이른바 ‘벼룩시장’에서 ‘하루 상인’들이 물건을 팔면서 내지르는 소리이다.
기자가 장터를 찾은 10월 8일 오후, 장터에 수 많은 사람들로 꽉차 넓은 유원지가 말 그대로 ‘장사진’을 이뤘다. 물건을 팔려는 사람, 물건을 고르려는 사람, 그저 물건과 풍경을 구경하러 온 사람, 뛰어 노는 아이들로 장터는 북적였다. 집에서 가지고 놀던 장난감 카드를 가지고 온 아이들, 안 쓰는 장신구를 가져 온 여성, 오래 된 카메라며 전화기 등을 펼쳐 놓은 노인, 유모차를 끌고 구경 나온 가족들이 풍경을 만들어 냈다.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나눔장터)”는 우리에게 ‘벼룩시장’이란 이름으로 익숙한 재사용품 판매시장이다. 판매시장이라곤 하지만 판매라기 보다는 물건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행위에 가깝다. 그래서 이름도 ‘나눔장터’이다.
“나눔장터”는 매주 토요일 낮 12시부터 낮 4시까지 뚝섬유원지 광장에서 열린다. 서울시가 주최하지만 ‘아름다운 가게’가 주관기관으로 운영을 맡아하고 있다. 2004년 처음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약 9만 여팀(약 30만 명)이 참가했다.

장터 참여 ‘조건’도 있다. 상업적인 전문 판매자나 제조업자가 자신의 제품으로 참가 할 수 없고 새상품도 팔 수 없다.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헌 물건’ 혹은 ‘재사용’이 가능한 물건이어야 한다.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도 제한하고 있어 1팀당 40점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또 재사용품만 가능하고 수익금의 10%이상 기부에 동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제한하는 게 있는데 바로 음식물의 판매와 씨앗, 살아있는 생물의 거래이다. 일견 까다로워 보일 수 있지만 ‘나눔장터’가 추구하는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관성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관계자는 전한다.
‘나눔장터’의 백미는 ‘하루 상인’이 그날치 수익의 10% 이상을 ‘나눔장터’측에 기부하는 것것이다.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봉투에 담아 주관 측에 내어 놓고 간다. 물론 10% 이상인지는 본인만 알 것이지만.

◆ 문의: 아름다운 가게. 02-732-9998 www.flea1004.com
이원배 기자 c21wave@seoultimes.net
저작권자 © 서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