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MB정부 정의 감수성 부족” 비난
박원순, “MB정부 정의 감수성 부족” 비난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10.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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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방어에서 공세 전환, 민주당도 청와대 성토
▲박원순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가 17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부패나 정의, 공정성에 대한 감수성 부족 때문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야권단일화 후보로 나선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17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매입 논란과 관련 “이명박 정부가 갖고 있는 부패나 정의, 공정성에 대한 감수성 부족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을 선거유세차 찾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그런 발상이 가능한가. 국민이 용납할 수 있겠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건립 계획 논란과 관련, 신축 부지로의 (사저)이전을 백지화하고 “논현동 기존 자택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와 5부요인 초청 오찬 회동에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고 이날 참석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전했다.

당초 이 대통령이 2013년 2월 퇴임 후 거처할 사저는 논현동 자택이 아닌 사저용 부지 462.84㎡, 경호시설용 부지 2142.29㎡ 규모의 서울 내곡동으로 이전이 추진됐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장남인 시형씨가 논현동 자택 담보 대출 및 사적 차용 등으로 내곡동 사저 부지의 일부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최근 수일 사이 한나라당 측의 네거티브 공세에 맞불을 놓기 시작한 박 후보는 사저부지 매입 논란이 현 정부가 갖고 있는 국정난맥상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박 후보는 “평소 갖고 있는 생각의 문제”라며 “4대강도 마찬가지다 예산낭비 때문에 서민의 삶이 힘들어지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끝으로 “이 정부 실정에는 구조적 원인이 있다. 소통부재, 정의에 대한 철학 부재, 부정부패가 있다”며 “사저를 재검토 한다고 해서 이런 문제가 해결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이 대통령의 ‘전면 재검토’ 지시에 대해 “재검토로 끝날 일이 아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청와대의 입장과 관련해 “대통령이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10·26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 악재라는 여권 기류에 밀려 마지못해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김인종 경호처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도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꼬리 자르기’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내곡동 사저 문제는 재검토하는 선에서 마무리되거나, 경호처장 사의로 책임 추궁을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만약 내일까지 책임 규명 방안을 국민에게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않을 경우 검찰 고발, 수사 의뢰 등 법적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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