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촌은 희망의 정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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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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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탄광촌 풍속 이야기》

[출판저널=정윤희 기자]

“아리랑 아리랑 막장에 아라리요 노보리 고개 석탄 활활 잘도 넘네 탄광촌 고개는 출구 없는 미로고개 이젠 간다 봇짐 싸도 갈 길이 멀구나 빚 없으면 존 번 게지 몸 성하면 돈 번 게지 자식보고 여기 왔지 나 살자고 왔나 아들놈은 광부 마라 딸년도 광부 마라 사택 방은 닭장이나 꿈만큼은 대궐 열아홉 구멍마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내가 캔 괴탄 석탄 이 나라 일으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넹겨주게.”

노래 <탄광 아리랑>의 일부이다. 《탄광촌 풍속 이야기》는 탄광촌이라는 고립된 환경이 낳은 풍속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태백 탄광촌에서 태어나 자라고, 대학 졸업 후 대한석탄공사 장성 광업소에서 10년간 일한 저자는 “태백 탄광촌은 나의 고향이자 한국 산업사의 고향”이라고 고백한다.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탄전문화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한국의 탄광촌은 1930년 후반에 형성되어 1989년 석탄합리화를 기점으로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고 전한다.

《탄광촌 풍속 이야기》에는 ‘탄광촌 풍속, 탄광촌 그때 그 시절, 막장에서 캐는 희망, 석탄 그 뜨거운 불꽃을 찾아’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그들의 삶과 애환 등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저자는 탄광촌을 부끄럽거나 어두운 것으로 여길 게 아니라 광부와 탄광촌이 지닌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내 지역의 역사와 문화로 계승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국립공원인 블루 마운틴과 일본의 대표적인 탄광촌인 유바리의 교훈을 예처럼 탄광문화 콘텐츠 개발을 적극적으로 실현시킬 의미가 충분하다.

저자는 “탄광촌에는 늘 희망이 있었다. 다른 도시에서 이미 막장 같은 절망을 겪은 사람들이 찾아와 구성한 탄광촌이지만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것은 새로운 출발이 되었다”며, “막장정신은 광부들이 절망적 삶을 딛고 일궈낸 희망의 철학” 이라고 전한다.


<출판저널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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