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 씨, 장애인 학교 봉사활동
고아라 씨, 장애인 학교 봉사활동
  • 양재호 인턴기자
  • 승인 2011.10.22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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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은 한번도 만나보지 않은 無경험 때문”
▲고아라 씨.

고등학교 때 부터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친구의 손과 발이 되어준 따듯한 마음씨의 소녀, 성인이 되어도 그 마음을 이어가고 있다. “장애인이 장애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장애가 있어요”라고 말하는 고아라 씨(21·여)를 만나봤다.

 

- 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고등학교 때 다운증후군 친구와 학교를 함께 다녔어요. 기숙사 학교였기 때문에 함께 살을 맞대며 생활했습니다. 처음에는 말도 잘 안통하고,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해서 여러 가지로 불편했어요. 하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제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죠. 그 친구도 친구를 아끼는 마음이 우리와 똑같았습니다. 함께 감정에 대한 공유를 하기 시작했어요. 서로 왜 슬프고 왜 행복한지. 장애로 인해 가장 힘들고 답답한 것은 저희가 아니라 그 친구 본인 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제 스스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 변했어요."

- 어떤 활동을 하는가요.

- 저는 성베드로학교에서 학습보조 교사를 맡고 있습니다. 연필잡기가 어려운 친구들의 연필잡기 도움부터 시작해서, 자폐가 있는 학생들의 돌발행동 살피기, 화장실 가기, 간식 먹기 등 크고 작고 소소한 일상생활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한번은 한 친구의 컴퓨터 타자 지도교육을 전담했었습니다. 한 학기 내내 똑같은 ㅁㄴㅇㄹ만 연습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ㅁ만 계속 쳤는데 오늘 ㅁ을 못 치는 겁니다. “아 아이들이 몸이 불편하니까 내가 기다려줘야지”라고 생각하는데 점점 몸이 못 기다리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의도치 않게 강압적으로 학습지도를 했습니다. 그 아이도 본인 스스로 집중력이 몇 분 안 돼서 타자연습이 어렸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사실 제가 여유를 갖고 기다려줬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그래도 한 학기가 지나니 왼손 타자 만을 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말 뿌듯했어요."

- 앞으로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은?

"저는 활동을 통해서 일반인들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체장애인들은 위험하고, 두려운 물건을 쳐다보듯 봅니다. 제가 꼭 말하고 싶은 것은 그들과 직접 피부를 맞대며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함께 경험을 하다보면 그들도 우리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그리고 직접 만나보는 경험이 장애인과 일반인의 두꺼운 편견의 벽을 깨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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